[신기성의 눈] 서로 간의 ‘존중’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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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기성 해설위원, 정리 정지욱 편집장]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대학 캠퍼스를 찾을 때면 파란 하늘과 함께 가을의 기운이 느껴진다.
가을이 다가오는 것은 곧 프로농구 시즌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불만은 형평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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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심판 판정 기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KBL 경기본부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판정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체적인 접촉은 어느 정도 허용하되, 불필요한 동작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행위는 엄격히 제재한다. 경기 흐름을 끊지 않는 범위에서 몸싸움은 인정하고, 속공 상황에서는 다시 U-파울 규정을 강화했다. 여기에 감독 항의와 판정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코치 챌린지 제도도 신설되어 경기당 3회의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심판 판정이 100% 완벽할 수는 없다. 세계최고무대인 NBA에서도 실수는 존재한다. 하지만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 심판이 가장 잘 본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오히려 일본 등 농구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보다 시스템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그만큼 우리 농구가 심판 양성과 제도 개선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감독과 선수들의 항의는 줄어들지 않는 걸까? 어쩌면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심리, 혹은 강하게 항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후 차분히 돌아보면, 실제 승패가 심판 판정 때문에 갈린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결정적인 오심은 억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심판부가 빠르게 인정하고 바로잡는 태도도 중요하다.
지나친 불신과 반복되는 항의는 리그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선수와 심판 모두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농구팬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여 결국 한국 농구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대학과 중·고교 무대까지 확산된다면 더 큰 문제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불만은 형평성이다. “상대 팀은 불리는데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 안 불린다”는 하소연은 중·고·대학 가릴 것 없이 반복된다. 그러나 심판이 의도를 갖고 편파 판정을 내린다고 믿기보다는, 함께 경기를 만들어가는 동료라 생각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KBL 경기본부는 판정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엄격한 심판 교육, 체력훈련, 자료 분석, 구단·선수단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심판도 경기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선수들의 열정과 팬들의 신뢰가 함께 살아나는 건강한 리그가 될 것이다.
새롭게 개막하는 KBL 2025-2026시즌에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팬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경기 결과가 심판의 판정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존중받기를 바란다.
1995 겨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의 농구대잔치. 많은 팬들의 함성.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 75:75, 종료 4초전 마지막 리바운드 경합에서 심판의 판정이 크게 아쉬웠던 경기.
누구에게는 짜릿한 감동의 경기.
누구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속 쓰린 기억.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기억과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사진=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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