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 인도출신인데” 트럼프, H-1B 비자폭탄에 美·印 화해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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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100배 인상하면서 인도 기술기업들의 미국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H-1B 비자 신청 비용이 급등하면서, 미국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 아웃소싱 기업들의 수익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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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학생 미국 유학 줄고 인도로의 송금 감소 전망
트럼프, 모디 생일에 전화 “친구”…화해 제스처 무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ned/20250923112151985awaf.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100배 인상하면서 인도 기술기업들의 미국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지금까지 발급된 H-1B 비자의 70% 이상이 인도 국적자인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산 석유 구매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다가 가까스로 무역 협상 테이블에 앉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서는 또 다른 악재를 맞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H-1B 비자 신청 비용이 급등하면서, 미국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 아웃소싱 기업들의 수익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민서비스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H-1B 비자 소지자 가운데 인도 국적자가 약 71%(28만3,397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중국(4만6,680명·12%), 필리핀(5,248명), 캐나다(4,222명), 한국(3,893명) 순이다. 이처럼 미국의 IT·금융·회계 분야에는 인도와 중국 출신 전문 인력이 폭넓게 포진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8월 인도산 수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며 기존 외교 질서를 뒤흔든 바 있다. 이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차원이기도 했다. 이후 무역 협상이 재개되고 트럼프가 모디 총리에게 생일 축하 전화를 걸며 양국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지만, 이번 비자 규제 조치로 화해 무드는 다시 흔들리게 됐다.
H-1B 비자 인상 발표는 인도 피유시 고얄 상무장관의 방미 직전에 나왔다. 고얄 장관은 무역 협상 차 미국을 찾을 예정이며,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도 뉴욕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비자 문제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 인도 국기와 H-1B 비자 신청서 [로이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ned/20250923112152248ogbl.jpg)
지금까지 미·인도 무역 협상은 주로 상품 분야에 집중됐지만, 이번 조치로 서비스 무역까지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서비스 산업은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55%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로, 이번 규제가 인도의 중기 성장에 부담을 주고 내수 확대 압박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의 토시 자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자 규제는 인도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을 줄여 루피화 약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미국 내 전체 이민자의 약 1%를 차지하는 주요 집단이며, 이들이 매년 본국으로 송금하는 규모는 약 350억 달러(약 48조8000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인도 IT 기업들의 채용 전략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미국 기업들은 신규 H-1B 인력 채용 비용을 피하기 위해 멕시코나 캐나다 등 인접국에 인력을 배치하거나, 미국 내 거주자·시민권자를 우선 채용할 수 있다. 또 인도 내 ‘글로벌 역량 센터(GCC)’ 등 해외 거점으로 업무를 이전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아울러 10만 달러라는 비자 수수료는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취업하려는 인도 청년들에게 사실상 ‘추가 세금’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미국 유학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델리 사회개발연구위원회의 비스와짓 다르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인도 관계에 큰 못을 박은 것과 같다”며 “10만 달러 수수료는 서비스 분야에서의 사실상 비관세 장벽이자 인도 전문 인력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양국 관계에 치명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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