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로 떠난 슈퍼스타→뎀벨레 ‘기적의 발롱도르 수상’···음바페 “받을 자격 천배 있어” 축하 인사

누구보다 배가 아플 것 같지만, 팀 동료였던 선배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생애 첫 발롱도르를 수상한 우스만 뎀벨레(28·PSG)에게 박수를 보냈다.
뎀벨레는 23일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출신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역대 6번째로, 21세기 들어서는 2022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이후 두 번째다.
뎀벨레는 지난 시즌 PSG에서 53경기를 뛰는 동안 35골·14도움을 올리며 팀이 리그1은 물론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와 오른쪽 날개로 뛰는 뎀벨레는 지난 시즌 리그1 공동 득점왕(21골)을 차지했고 리그1과 UCL의 ‘올해의 선수’를 휩쓴 끝에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축구계에서는 2010년대 이후 발롱도르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메날두’ 시대가 끝나고 ‘음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봤다.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발롱도르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빼어난 득점력과 팀 성적이 좋아 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년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뎀벨레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음바페의 이적이 만든 ‘나비효과’였다.
2023-2024 리그1 무대에서 3골밖에 넣지 못한 뎀벨레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지난 시즌 대폭발했다. 리그에서 21골을 기록, 메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혹독한 부진으로 큰 비판을 받았고, PSG 이적 후에도 첫 시즌 폭망해 기대치가 낮았던 뎀벨레의 대반전이었다.
음바페가 떠나면서 그의 역할이 커졌고, 잠재력을 마음껏 드러내며 대폭발했다. 음바페의 이적이 그에겐 결정적인 반등의 계기가 됐다.
반면 PSG에 남았다면 수많은 우승컵과 함께 생애 첫 발롱도르가 유력할 수 있었던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해 팀 성적이 기대보다 미치지 못하면서 수상에 실패했다.

ESPN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뎀벨레가 음바페보다 먼저 발롱도르를 수상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는 게시물을 올려 이들의 묘한 관계를 조명했다.
생애 첫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은 뎀벨레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PSG에서 겪은 일을 모두 말로 담을 수는 없다”며 “2023년 나를 영입해준 PSG에 감사드린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아버지와 같은 분이다”면서 “이 트로피는 PSG 구성원 전체가 이룬 업적”이라고 말했다.
음바페로서는 뎀벨레의 수상이 쓰린 소식이 될 수 있겠지만, 일단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뎀벨레 형, 정말 신나요. 당신은 그보다 천 배는 더 받을 자격이 있어요. 사랑을 담아”라고 따뜻한 글을 남겼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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