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일 당해도...원한 품는 대신 ‘이것’ 하면 내 건강 좋아져

권순일 2025. 9. 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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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감정은 불안, 우울증,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분노에 사로잡혀 있으면 심혈관 건강 등에 악영향이 일어날 수 있다. 반면에 용서를 하면 이런 나쁜 영향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 분노에 사로잡혀 치를 떨게 아니라 일단 용서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갖고 있으면 혈압과 심장박동 수를 높여 심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감정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신경계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을 용서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와 용서하지 못할 때 몸에 미치는 나쁜 영향들이 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용서하는 법을 배우면 웰빙이 향상될 수 있다(Learning To Forgive May Improve Well-Being)'라는 제목으로 ≪메이요 클리닉 위민스 헬스소스(Mayo Clinic Women's HealthSource)》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와 관련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방법을 4단계로 설명했다:

1단계=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느끼고 있는 고통과 분노를 인정하자. 용서가 있기 위해서는 상황을 정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2단계=감정의 치유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라.

3단계=화나게 만든 사람이 아닌 자신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야 한다. 무슨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가를 자신의 인생이라는 큰 틀에서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고통을 준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자. 내게 상처가 생겼을 때 그 사람의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때로는 사건의 동기나 원인이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들과 거의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흥분했던 일이 별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게 돼 상대방을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

4단계=용서를 통해 얻어지는 감정적 편안함을 떠올리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린다. 이를 통해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돼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분노의 감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는 어떤 게 있나요?

A1. 분노의 감정은 일상적인 감정 중 하나지만, 이를 자주 또는 강하게 경험하거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분노는 우선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데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신체를 긴장 상태로 만듭니다. 만성적인 분노는 불안,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억눌린 분노나 조절되지 않은 분노는 자기 비하, 무기력감, 불안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분노가 자주 폭발하면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외로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분노는 신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는 데 분노 시 혈압과 심장박동 수가 올라가고, 이 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분노 폭발 후 몇 시간 동안 심근경색(심장 마비)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만성적인 분노와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감기, 감염병 등에 더 취약하게 만듭니다. 분노는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염,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분노로 인한 긴장은 긴장성 두통, 목과 어깨 결림 등의 신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Q2.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나요?

A2. 분노를 다스리는 데는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인식하고, 표현하고, 해소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우선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심호흡과 복식호흡이 도움이 되고, 근육 이완 운동, 걷기, 달리기, 수영, 요가 등의 운동은 감정을 해소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떻게 반응했는지 분노 일지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3.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3.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처를 주고받는 인간관계 속에서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자신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죠. 용서는 반드시 '상대를 정당화하거나 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해방시키고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용서하는 마음을 갖기 위한 구체적인 단계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용서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입니다. "용서하면 지는 거야"라는 생각 대신 "용서는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라는 관점을 갖는 것이지요.

둘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나는 상처받았다", "이 상황이 정말 억울하고 분했다"는 감정을 스스로에게 인정하세요. 화, 슬픔, 배신감, 수치심 등 모든 감정은 자연스럽고 타당한 것입니다. 억누르거나 부정하면 오히려 마음속에서 더 커지게 됩니다.

셋째, 용서를 하려면, 때로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혹시 그 사람도 자신의 상처나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행동은 아니었을까?" "나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인데,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지 않을까?" 물론, 이건 상대방의 잘못을 정당화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단지, 감정의 굴레에서 한 걸음 떨어져 보는 시각을 키우는 것입니다.

넷째, 감정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용서 편지'를 써보세요. 상대에게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용서의 의도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거나 믿을 만한 사람과 감정을 나누거나, 미술과 운동 등을 통해 해소하세요.

다섯째, 용서는 남을 위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을 내려놓는 행위입니다. "그때 내가 겪은 고통은 진짜였다. 지금 나는 그 고통에서 벗어날 자격이 있다." 이런 마음으로 자신을 보듬어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여섯째, 시간을 주는 것도 용서의 일부입니다. 어떤 상처는 시간 없이 절대 아물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용서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중요한 건 용서를 향한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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