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4년만에 연기한 ‘악인 중의 악인’… “연기가 새삼 재밌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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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연기가 재미있어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임수정은 "어릴 때부터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도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파인'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너무 기뻤다"면서 "촬영하는 순간순간이 정말 재미있어서 '난 어쩔 수 없는 배우구나' 느꼈다. 요즘 다시 연기가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또 한 번 연기의 재미에 눈뜬 임수정은 쉴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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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남자들 휘어잡는 ‘테토녀’
“악한데 응원·지지… 묘한 기분”

“요즘 다시 연기가 재미있어요.”
배우 임수정(46·사진)은 디즈니+ 오리지널 ‘파인:촌뜨기들’(감독 강윤성)을 마친 소감을 이처럼 간결하게 표현했다.
‘파인’은 1977년, 전남 신안 앞바다를 배경으로 먼 옛날 침몰한 배에서 보물을 건져 올리기 위해 모인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각자의 욕망으로 점철된 복마전 같은 곳에서, 임수정이 연기한 양정숙은 악인들을 움직이는 악인이었다. 세 치 혀로 서로를 죽고 죽이게 만들고 비릿하게 웃음 짓는 양정숙은 데뷔 24년 차를 맞은 베테랑 배우 임수정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임수정은 “어릴 때부터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도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파인’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너무 기뻤다”면서 “촬영하는 순간순간이 정말 재미있어서 ‘난 어쩔 수 없는 배우구나’ 느꼈다. 요즘 다시 연기가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양정숙은 갖고 싶은 걸 쟁취하는 여성이었다. 말단 경리직원이었지만, 회장의 아내가 사망한 후 둘째 부인으로 들어앉았다. 이후 죽은 줄 알았던 전남편을 경호원으로 채용하고, 회장을 죽인 뒤 그의 재산을 가로챌 계략을 꾸민다. 힘깨나 쓰는 거친 바다 사내들도 양정숙의 돈과 간교한 속삭임에 꼴딱 속아 넘어간다. 그동안 청순미의 대명사였던 임수정은 극 중 때마다 얼굴을 갈아 끼운 듯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카메라 밖 시청자들까지 헷갈리게 만든다.
그는 “원작 속 양정숙은 정말 무시무시한 사람이더라. 본성적으로 악독하고, 기회주의자이고 영리했다”면서 “제가 해왔던 캐릭터와 결이 많이 달라서 감독님을 한번 만났다. ‘거친 남자들을 카리스마로 휘어잡고, 전략적인 면을 발휘할 수 있는 똑똑한 여성’이라는 설명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파인’을 통해 임수정은 ‘청순’ 대신 ‘욕망’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그의 연관 검색어로 ‘테토녀’(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과다 분비되는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가 뜬다.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자기 식대로 인생을 개척해가는 양정숙의 모습이 ‘1970년대 테토녀’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뒤늦게 테토녀의 뜻을 알게 됐다는 임수정은 “자기 자신한텐 솔직한 여성인 양정숙은 요즘 시대와 결이 맞다”고 운을 뗀 후 “‘양정숙은 테토녀’라는 쇼츠(shorts)가 재미있더라. 분명 양정숙은 악인인데도 많은 응원과 지지를 얻어 뿌듯하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또 한 번 연기의 재미에 눈뜬 임수정은 쉴 생각이 없다. 그는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일찌감치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극중 빚더미에 앉은 건물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건물주의 아내 역을 맡는다.
“양정숙이 돈을 욕망한다면, 저는 연기에 대한 욕망과 욕심이 커요. 제 숙제이기도 하죠. 더 서늘한 악역도 맡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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