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난 여전히 ‘현재진행형 가수’…학처럼 아름다운 하강 꿈꾼다”
송캠프 열며 3년간 작업…희로애락 담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작업…은퇴는 아냐”
![가수 신승훈이 데뷔 35주년 기념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스’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로시컴퍼니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ned/20250923090541511itcz.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모두가 ‘살아있는 전설’이라 하지만, 그는 ‘진행형 가수’라고 말한다. 무수히 많은 ‘발라드의 OO’이 나왔지만, 유일무이한 ‘발라드의 황제’다.
“떨어지는 낙엽에 가을 감성이 치솟던 날들이 지나고, ‘청소하기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먼저 드는 무뎌짐이 당연한 나이가 됐어요. 앞으론 곡 작업을 하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온 마음을 다했습니다.”
가수 신승훈이 돌아왔다. 정규 앨범으로는 2015년 11집 ‘아이 엠…&아이 엠’(I am…&I am)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신승훈은 컴백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5주년이라고 해서 리메이크 앨범을 내거나 과거 신승훈의 영광을 끄집어내 축하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히트 공식에 맞춰 곡을 쓸 수도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신곡으로 꽉 채워 여전히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스’(SINCERELY MELODIES)는 더블 타이틀곡 ‘너라는 중력’과 ‘트룰리’(TRULY)를 비롯해 선공개 곡 ‘쉬 워즈’(She Was), 애절한 신승훈표 정통 발라드 ‘이별을 배운다’, 브리티시 록 ‘별의 순간’ 등 11곡이 담겼다. ‘너라는 중력’은 이별 후 밀려드는 감정을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 기타로 들려준 브릿팝 발라드, ‘트룰리’는 내슈빌 사운드(컨트리 음악의 세부 장르) 스타일의 발라드다.
신승훈은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이제 가을을 넘긴 나이가 됐다”며 “앨범에 사랑도 있고 사람도, 우정도, 삶도 있다. 사랑, 이별, 우정, 친구, 엄마 등 그 모든 감정을 멜로디로 정의 내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앨범은 3년의 세월 동안 차곡차곡 만들어졌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8곡을 만들었고 가평, 홍천, 양평 등에서 송캠프를 열고 ‘신승훈표 발라드’를 찾았다. 하지만 35년을 노래한 그에게도 기존의 성공 공식과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숙제였다.
“이젠 어떻게 (곡을) 쓰면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는데,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고요. 일부러 막 후벼파서 슬프게 만드는 게 아니라 ‘툭’ 던지듯 이야기하는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미소 속에 비친 그대’ 같은 가사는 이제 안 나올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 신승훈이 ‘35년 발라드 가수’로서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멜로디로 꼽은 대표적인 곡이 바로 ‘이별을 배운다’다.
![가수 신승훈 [도로시컴퍼니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3/ned/20250923090541758mryx.jpg)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신승훈은 미성으로 뽑아내는 아름다운 감수성으로 그 시절 소년 소녀들의 마음을 단숨에 훔쳤다. ‘날 울리지마’, ‘보이지 않는 사랑’, ‘아이 빌리브’(I Believe) 등 내는 곡마다 히트를 했다. 1집 140만장을 시작으로 7집까지 내리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보이지 않는 사랑’은 음악 프로그램 14주 연속 1위, ‘골든디스크’ 사상 최다 수상 등의 기록을 새겼다.
지금의 음악 생태계는 신승훈의 시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발라드로 노래하는 사랑 이야기 대신 화려한 댄스 음악인 K-팝 중심으로 대중음악계는 재편됐다.
그는 “음악 감상실에서 돈을 내고 듣던 시대도 있었는데, 지금 발라드는 이야기를 나누며 듣는 BGM(배경음악)이 됐다”며 “하지만 분명 이러한 변화를 뚫어낼 수 있는 음악도 있다. 발라드는 스탠더드처럼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겨울에 나온 ‘보이지 않는 사랑’을 들으면 겨울이나 그 당시 사귄 사람이 생각난다는 이들이 많다”며 “역시 가을·겨울엔 발라드”라며 웃했다.
신승훈이 바라보는 ‘한국형 발라드’는 ‘애이불비(哀而不悲, 슬프지만 울지 않는 것)’의 정서다. 그는 “내가 노래하면서 ‘엉엉’ 울었다면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절제하며 부르는 노래로 듣는 사람을 울게 하는 게 ‘한국형 발라드’”라고 했다.
오랜만에 컴백한 만큼 다양하게 활동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오랜만에 나오더라도 항상 늘 옆에 있던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다”며 “활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신승훈은 오는 11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더신승훈쇼 신시얼리 35’(2025 THE신승훈SHOW SINCERELY 35)를 열고 오랜 팬들을 만난다. 공연 첫날인 11월 1일이 데뷔 35주년 기념일이다.
“예전엔 ‘녹슬어서 없어지는 신승훈이 되지는 않겠다, 닳아서 없어지는 신승훈이 되겠다’고 콘서트 마무리 멘트를 했어요. 이제 그럴 나이가 됐는데, 학처럼 긴 날개를 펼쳐 아름답게 하강하는 것을 꿈꿔요. 그러기 위해 음악을 계속할 거예요. 전 은퇴는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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