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다음 날 한학자에 '서신 보고'…조직적 '대선 개입' 정황 확보
[앵커]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의 유착은 2022년 대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선 직후 통일교를 이끄는 다섯 지구장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올린 '서신보고'엔 "최고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게 내비게이션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3주가 지났을 때 김건희 씨는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애 많이 써줘서 고맙다", "선생님 너무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특검은 통일교가 한학자 총재 지시를 받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지원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교의 지역별 교단을 이끄는 다섯 지구장들이 대선 바로 다음날인 2022년 3월 10일, 한 총재에게 올린 '참부모님 서신보고' 문건입니다.
A 지구장은 "참어머님께서 진두 지휘해주셨기에 하늘이 축복한 후보 당선"이라고 했고, B 지구장은 "최고지도자 선택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주셔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C 지구장은 "20만 축복 조직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선 결과 0.8% 차 보며 깨우쳤다"고 썼습니다.
실제로 윤석열, 이재명 후보 간 표차는 24만여 표로 득표율로는 0.73%p차이였습니다.
이런 박빙 승부에서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지지해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다는 보고를 올린 겁니다.
지구장들이 올린 보고에는 한 총재가 대선 일주일 전에 서울 롯데호텔에서 통일교 주요 간부 120여 명을 모아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A 지구장은 "잠실 롯데호텔에서 주신 참어머님 말씀 노트에 적어 2300여명 지구 공직자에 전했다", "다음날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기자회견을 보았고 참어머님 축복받은 후보가 천운이 함께한다고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C 지구장은 "대선 며칠 앞두고 긴급 내리신 하늘명령을 활동 전선까지 하달해 신속하게 사명 수행했다"며 "하나의 조직, 단결, 행동 강조하며 식구들에게 전달했고 순종" 이라고 썼습니다.
특검은 이 같은 보고가 한 총재의 정교 일치 이념에 따라 통일교 각 지구장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음을 보여주는 핵심 물증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각 지구장들을 불러 한 총재의 지시가 어떻게 실현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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