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천사가 그만 슬퍼하라고 나에게 보낸 새로운 가족

2025. 9.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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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테라피스트, 망고를 만나고 삶의 이유가 생겼어요!

지치고, 괴롭고, 슬픈 일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삶의 의지마저 흔들릴 때, 몸과 영혼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긴 너무나 무거울 뿐입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반려동물을 만나 마음껏 사랑을 주면서 슬픔과 고통을 지나가는 중입니다. 사랑을 마음껏 주고, 또 사랑을 무한정 받으면서 말이죠. 밤에 잠깐 눈물을 흘리더라도, 이제는 괜찮다고 말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사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임을, 아랫글을 읽으면서 함께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망고 등장!

PART1
민들레 홀씨 강아지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망고'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망고 언니'입니다. 평소에는 X(구 트위터)나 인스타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요, 친구가 "망고의 귀여움을 널리 알려야 한다!"라며 sns 운영을 강력 추천했었어요. 덕분에 시작했다가 sns에서 많은 분들이 망고를 사랑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강아지가 어떻게 민들레 홀씨일 수가 있죠!?

망고는 전남 영광의 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구조된 아이예요. 생후 4월생으로 추정되며 이제 곧 5개월이 되는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입니다. 부숭부숭한 털,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성격, 번개 모양의 피카츄 꼬리, 쫑긋하게 선 귀, 까만 발바닥, 그리고 '헤~' 하고 웃으며 행복을 전파하는 모습까지 모든 게 매력 덩어리랍니다.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망고의 매력은 훌훌 날리는 홀씨 같은 털⚡번개 모양으로 살짝 휘어진 특별한 꼬리예요. 털이 독특해서 '민들레 홀씨'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잠잠해졌지만 실제로 망고를 보면 다들 "얘 털은 뭐야? 신기하다!" 하고 놀라곤 했답니다!

꼬리도 망고만의 트레이드마크예요. 병원에서는 기형이라고 하셨지만, 살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오히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망고의 표식처럼 느껴져요. 꼬리 끝이 번개처럼 휘어 있는데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너무 신나게 흔들어서, 혹시 뼈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예요. 그만큼 망고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증거겠죠!

번개 모양 꼬리!
민들레 홀씨 강아지, 망고입니다!
아가 댕댕이는 어디서나 꿀잠!

PART2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보고
분명 웃을 거야

Q. 망고와는 어떻게 만나 가족이 되나요?

사실 올 4월 엄마와 10년 동안 함께 키우던 강아지 '바니'가 같은 날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었습니다. 아빠와 저는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냈어요. 솔직히 삶의 희망도, 살아갈 이유도 사라졌어요. 하루하루가 괴로웠습니다.

평소 유기동물 보호소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어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후원하던 눈팅용 계정이었죠. 어느 날 피드를 넘기다 전남 영광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구조된 '아기 망고(입양 전 이름은 샐리)'의 입양 게시글을 보았죠. 그 게시물을 보자마자 무언가 홀린 듯 아빠에게 망고 사진을 보여드렸어요. "입양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데려와 잘 키우자고, 다 주지 못했던 사랑 더 주자고, 잘 살아보자"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 적 동배들과 함께 구조된 망고예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었고 거리도 적지 않았어요. 이제는 가족이 아빠와 저뿐이라, 저 혼자만 잘 키우겠다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고요. 아빠의 도움도 꼭 필요했기에 충분히 상의한 뒤 입양 신청을 보냈습니다. 다인원 가족이 아니라 신청이 거절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마음의 준비도 했는데, 감사하게도 보호소 소장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여러 번 긴 통화를 나누며 저희의 상황과 각오를 진심으로 설명드렸죠. 6월 3일, 망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걱정도 컸어요. '제게 남아 있던 슬픔과 우울이 망고에게 전해지면 어쩌나, 우리 마음의 그늘이 이 작은 아이에게 짐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눈빛이 어쩜 이리 맑고 사랑스러울까요!?

그런데 망고는 저랑 아빠가 우울해질 틈이 없도록 항상 옆에서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어요. 집 안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나 여기 있어!" 하고 외치는 듯한 엄청난 에너지로요. 저와 아빠에게 사랑과 애교를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어요. 가끔은 망고가 우리 마음을 읽고 일부러 더 애교를 부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덕분에 우리 집에는 다시 웃음소리가 돌아왔고, 어느새 하루의 이유가 망고가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망고를 구한 게 아니라, 망고가 우리를 구해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가족에겐 망고는 단순한 반려견을 넘어 늘 옆에서 삶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 같은 존재랍니다.

바니와 엄마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면, 지금의 우리를 보며 분명히 미소 지을 거라고 믿습니다. "망고야 와줘서 고마워. 너로 인해 다시 살아낼 힘을 얻었어"

테라피스트가 따로 없음❤️
이렇게 웃어주면 고민과 걱정 싹 잊을듯!
커서도 사랑스러운 미소는 여전해

Q. 망고를 입양하게 된 과정 글자 하나 하나에 진심이 묻어나요. 작은 등불 같은 존재라는 게 이렇게 감동적인 단어였을까 싶습니다. 그런 소중한 망고가 입양 초기 파보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이 아팠다고요!

망고가 6월 3일 저희 집에 처음 왔을 때, 진행한 검사 키트에선 다행히 음성이 나왔거든요. 2개월이 넘는 시간을 길에서 살았기에 걱정이 많았지만, 집에 와선 놀라울 만큼 잘 지내주었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그 모습만 보면서 '다행이다, 큰일 없이 잘 지나가나 보다' 하고 마음을 놓았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6월 8일 늦은 밤 갑자기 혈변을 보았어요. 곧바로 24시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검사하니 파보와 코로나 양성이 나왔고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어요.'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왜 이렇게 가혹하기만 한 걸까' 하는 원망과 절망이 가득했습니다.

걱정하지마, 난 파보와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우선 꿀잠을 잘게
망고는 입원하고나서 완밥

그런데 망고의 눈빛은 달랐습니다. "나는 살고 싶어"라고 말하는 듯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어요. 제 나약했던 마음을 단숨에 꺾어버리는 눈빛.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그 작은 몸으로 바이러스와 하루하루 치열하게 싸우는 망고를 보면서 오히려 제가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정말 위험한 고비들이 여러 번 찾아왔어요. 제가 면회 갔을 때마다 망고는 늘 눈을 맞추며 "언니, 나 이겨낼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버텨주었고요.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파보, 코로나 너 뭐 돼? 내가 이겨주지!
완밥한 강쥐만이 할 수 있는 강렬한 눈빛

그때 찍어둔 사진 속 망고의 눈빛은 정말 의지가 강하고 또렷해요. 하지만 당시의 저는 세상 모든 걸 잃은 사람처럼 안절부절못하며 우는 보호자였거든요. 보호자가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하는데, 망고에게 그 단단한 눈빛을 보여주지 못한 게 지금도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망고는 이미 그때부터 짱 강아지였어요!

망고는 총 10일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완전히 정상 수치 범위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혈변과 구토도 멈췄고 밥도 잘 먹고 활력도 되찾아 집으로 데려와 케어를 이어갔어요. 최종적으로는 모든 키트에서 음성이 확인되었고 혈액 검사 결과도 정상 수치 범위에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뛰노는 너무너무너무 기특한 '짱 강아지' 망고가 되었어요.

다 나아서 기특해!!

Q. 망고와 보호소에서 함께 있던 동배 강아지들과 모임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저희에겐 '망고 4남매' 단톡방이 있어요! 샐리(망고의 입양 전 이름)라는 이름을 붙여주신 보호소 봉사자님, 초코·코난·호두 보호자님들과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초코를 제외한 세 마리가 파보와 코로나로 아팠을 때도 서로 소식을 공유하며 아이들 건강을 함께 걱정했고요. 마치 공동육아처럼 사진을 주고받으며 꿀팁이나 꿀템도 나눴어요. 덕분에 4남매 집에는 같은 물건들이 꽤 많답니다.

얼마 전엔 5차 접종을 모두 마치고 태안에서 1박 2일로 만남을 가졌는데요. 신기하게도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들 선물을 한가득 준비해 오셨더라고요. 아이들을 애지중지하는 모습 덕분에 모임 내내 행복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비록 가까이 살진 않아 자주 보긴 어렵지만, 꾸준히 만나기로 약속했답니다. 4남매가 앞으로도 함께 자라며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이 너무 기대돼요.

오랜만에 만난 강쥐들, 서로 알아보는 걸까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 살다가 다시 만나개~

Q. 망고와 유난히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망고와 함께한 시간 중 잊지 못할 순간은 정말 많습니다. 처음 만났던 날의 설레는 기억, 두근거리며 나섰던 첫 산책, 작은 몸으로 꿋꿋하게 받아낸 첫 접종, 유치가 빠지며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확인했던 순간까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하나가 저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깊이 마음에 새겨진 장면이 있어요. 함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망고가 저를 완전한 가족으로 받아들였을지 걱정이 되던 때였죠. 파보로 입원 중인 병원으로 망고 면회를 갔을 때, 망고가 단번에 저를 알아봤어요. 정말 반가워하는 눈빛으로 맞이했고요. 그 순간 '아, 이미 나를 가족으로, 보호자로 받아들였구나'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때의 눈빛은 제 삶에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특별한 장면으로 남아 있어요.

망고 유치 빠졌어요~
망고는 어디가나 언니에게 착붙~

PART3
오늘 하루도 잘 살아보기, 망고랑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내 삶의 동반자이자, 내가 매일 살아가는 이유

Q. 만약 딱 한 번만 우리 털뭉치와 말이 통한다면, 어떤 걸 물어보고 싶으신가요?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혹시 불편한 데가 있지는 않은지. 내가 하는 행동 중에 힘들게 하거나 싫게 만드는 게 있는지, 그리고 반대로 네가 정말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무섭거나 불안한 순간이 있다면 그게 언제인지.

너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이고, 네가 바라는 건 어떤 건지. 산책은 얼마나 하고 싶은지, 어떤 공간에서 가장 행복한지 물어보고 싶어요!

이 웃음이 사람을 살린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망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주세요!

우리 소중한 망고야,

네가 다칠까 봐 어떤 행동을 제지하거나 가끔은 혼내는 순간이 있잖아, 그건 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는 걸 알아줘. 언니가 퇴근이 늦어져 집에 늦게 들어올 때도 미워하지 말아 줘. 언니 마음은 언제나 네 곁에 있어.

망고야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함께 하자

언니가 밤에 몰래 울더라도 그건 결코 망고 때문이 아니야. 오히려 망고 덕분에 언니랑 아빠는 잘 살아가려고 다짐하고 또 그렇게 열심히 살아내고 있어. 그러니까 망고야, 너는 그냥 지금처럼 환하게 웃어주고 곁에서 함께 있어주면 돼.

엄마랑 바니가 있었다면 분명히 너에게 주었을 사랑 언니가 두 배로, 세 배로 더 많이 줄게. 망고가 우리 가족이 되어주고 언니에게 와주어서 정말 고맙고 또 고마워. 사랑해 망고야! 앞으로 우리 같이 더 멋지고 따뜻한 세상을 살아가 보자. 언니랑 아빠는 언제까지나 너와 함께할 거야

위 내용은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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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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