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력 전무한데 ‘꽂힌’ 기관장 18명… 10명은 경영평가 낙제점 [심층기획-정권 초 발목잡는 낙하산 인사]
尹캠프 출신·낙천 인사들 포진
인천공항公, 두 단계나 하락 경영 C등급
노조, ‘3선 출신’ 이학재 사장 사퇴 압박
‘尹캠프 특보’ 민영삼 코바코 사장 ‘미흡’
고용노동교육원장은 갑질로 중징계 예고
전문성 없는데 도 넘은 보은인사
계엄 직전 임명 ‘尹캠프 출신’ GKL 사장
‘김건희 황제관람 논란’ 박물관재단 사장
韓권한대행, 광해광업公·석유관리원 수장
전문지식 없는 언론인·의원 출신 앉혀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돼 낙하산 논란을 빚은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내외부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주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곳곳에 포진된 이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관련 경력이나 전문성을 찾기 어렵다. 전 정권 창출에 공헌했거나 총선에서 낙선·낙천한 여당 출신이라는 공통점만 있다. 권력을 잡았던 측에서 ‘하사품’처럼 내려보낸 낙하산인 셈이다.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는 공공기관 운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일보가 해당 기관에 대한 경력 유무만으로 분류한 낙하산 인사가 기관장으로 있는 공기업(11곳)과 준정부기관(7곳) 18곳 중 기획재정부의 올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공기업 32곳, 준정부기관 55곳)에서 ‘보통(C)’ 이하 등급을 받은 곳은 10곳(공기업 6곳, 준정부기관 4곳)이었다.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각각 ‘미흡(D)’으로 뒤를 이었다. GKL은 경영 실적 부진과 함께 일부 사업의 관리·운영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나타났고, 코바코는 2023년 대비 영업 손실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반영됐다.
낙하산 인사가 수장으로 있는 기관들 내부 평가도 곱지 않다. 임기가 9개월 정도 남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안팎으로부터 여전히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회사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책임론은 더 커지고 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임명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기관 내부와 업계에선 “물 산업 관련 경험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최현호 한국고용노동교육원 원장은 전문성뿐 아니라 ‘갑질 논란’까지 휩싸였다. 최 원장은 직원들에게 가구 설치나 세탁물 수령 등 사적인 일을 시키고, 부당한 지시와 모욕적 언사를 일삼았다는 의혹으로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의 감사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교육원에 최 원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최 원장은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측근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교재 개발에 관여하고 전문위원을 선발하는 등 총체적인 운영·관리 부실도 지적받았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문성과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21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인 윤두현 GKL 사장이 대표적이다. YTN 기자 출신이기도 한 윤 사장은 박근혜정부 시절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거쳐 한 차례 국회의원을 했을 뿐 카지노 관련 경력은 없다. 다만 그 역시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일 GKL 사장으로 임명돼 전문성 부족과 함께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계엄 직후 임명된 기관장 중에서도 전문성과 거리가 먼 인사가 적지 않다. 올해 4월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한국일보 주필 출신 황영식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인선을 두고 윤 전 대통령 측근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의혹과 전문성 논란이 일었다. 다만 황 사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석열 캠프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올 1월에 임명된 최춘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21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원장, 경기도의회 의원 등 정치 경력만 대다수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최현호 고용노동교육원장도 취임 당시부터 노동교육과 관련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낙하산 논란이 인 바 있다. 국민의힘 당원으로 오래 활동한 최 원장은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2023년 임명)과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2022년 임명)은 취임한 해 국정감사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 모두 직무와 직접 연관된 경력이 없다. 윤 사장은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비서실 정책위원, 박 이사장은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세희·이병훈·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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