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3위 고가 단독주택, 신세계 3대가 사는 집 ② - 정용진 회장

유시혁 기자 2025. 9. 2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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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사람들이 사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딸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아이돌 그룹 올데이프로젝트로 데뷔한 손녀 애니(문서윤)의 집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을 취재했다.

[우먼센스] 정용진 회장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고현정 씨와 결혼해 1남 1녀의 자녀를 뒀지만 2003년 이혼했고, 그로부터 8년 후인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해 쌍둥이 남매를 낳아 기르고 있다. 그는 한지희 씨와 재혼하기 8개월 전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신혼집을 지었고, 재혼하자마자 이곳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아내 한지희 씨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찍은 기념사진.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회장과 한지희 씨가 쌍둥이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백현동 단독주택은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으로 10년 넘게 선정되고 있다. 올해 평가된 개별단독주택공시가격은 162억 2,000만 원으로, 서울이 아닌 경기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명희 총괄 회장의 집 못지않은 명품 주택인 셈이다.(참고로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집은 남서울파크힐에 위치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집이다.)

정용진 회장의 백현동 단독주택은 2010년 9월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건물연면적은 3049.1㎡(992평), 대지면적은 882.79㎡(267평)에 달한다. 경호ㆍ경비 인력이 머무르는 공간으로 추정되는 건축물(76.71㎡, 23평)도 부지 안에 포함돼 있다. 국민임대 2인 가구 면적 기준으로 계산하면무려 71세대가 모여 살 수 있는 규모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의 외관과 비슷하게 유럽풍으로 꾸며졌으며, 경기도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남서울CC와 맞닿은 곳이라 집 안 어디에서나 골프장 뷰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용진 회장이 한지희 씨와 재혼하기 직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지은 단독주택.  사진=유시혁 기자

집 뒤편에는 파빌리온 광장이 있는데,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했을 때 한지희 씨가 플루트 연주를 선보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공간이다. 집 옥상에 전기세 절감을 위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점도 눈에 띈다. 또 최근 정용진 회장과 한지희 씨가 집에서 골프 개인 강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점으로 미뤄 집 내부에 스크린 골프장을 마련해뒀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골프장 자유CC에 근무하는 한 익명의 제보자는 "정용진 회장과 아내 한지희 씨가 개인 레슨 프로와 함께 종종 골프를 즐긴다. 주로 바로 옆 트리니티CC를 찾는데, 종종 자유CC에서 라운드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얘기했듯 정용진 회장은 2017년 11월 이태원언덕길에 새집을 지었고, 경기도의 단독주택을 떠나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판교(백현동 주택)에 거주한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백현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5년 전 기자에게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용진 회장 부부가 한남동으로 이사했다는 소문이 있다. 백현동 단독주택을 부동산 매물로 내놓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매물로 나온다면 최소 250억 원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정용진 회장과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2017년 한남동에 단독주택을 각자 한 채씩 지었는데, 지붕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이오이미지)

정용진·한지희 부부의 한남동 새집

정용진 회장이 2017년 이태원언덕길에 새로 지은 집의 올해 개별단독주택공시가격은 312억 6,000만 원으로,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집이다. 지붕으로 연결된 바로 옆집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집보다 1개 층이 더 적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건물연면적은 2049.28㎡(620평), 대지면적은 1979㎡(599평)에 달한다. 백현동 단독주택보다 집 내부가 372평, 앞마당이 665평이나 작게 설계됐는데, 백현동에는 설치하지 않았던 엘리베이터 1대를 설치해둔 점이 눈에 띈다. 다른 대기업 오너의 집에 '미술관'이나 '정구장'과 같은 용도의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것과 달리 신세계 오너의 집에는 주차장, 공조실, 단독주택 이외에 다른 용도의 공간은 없다.

백현동 집과 마찬가지로 한남동 새집에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는데, 이번에는 옥상이 아닌 마당 뒤편 언덕을 활용했다. 비탈진 공간에 태양광 패널을 높게 설치해 뒷집에 사는 사람이 아래 정용진 회장 부부가 사는 공간을 내려다볼 수 없게끔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맞닿은 중간 부지에 조만간 고급 빌라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용진 회장은 높은 담벼락을 설치해 시야를 가렸다.

정용진 회장이 한남동에 새 집을 짓기 전의 단독주택. 사진=일요신문DB

정용진 회장의 새집에서 넓은 테라스를 거쳐 밖으로 나오면 커다란 조형물이 하나 있다. 거미를 형상화한 듯 보이는데, 어떤 작가의 작품인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내용이 없다. 이 조형물 바로 앞에는 출입문이 자리하는데, 굳게 닫힌 철문이 무려 세 군데로 나 있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새집과 연결된 중간 지점에도 출입문이 하나 있으며, 지하 주차장 진입로와 연결되게끔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입문 바깥쪽으로는 아담한 화단도 조성했는데, 밤에도 화단 조경수가 잘 보이게끔 조명등을 설치해놨다.

이렇게 정용진 회장은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백현동),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싼 단독주택(한남동)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이다. 이 외에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도 2015년 10월 23억 4,000만 원에 사들였다. 반면 아내 한지희 씨가 국내에 보유한 부동산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신세계 3인, 청담동 명품거리 부동산 재벌

정용진 회장이 청담동 명품거리에 보유한 빌딩. 바로 뒤 스타벅스가 입점한 빌딩은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빌딩이다.  사진=유시혁 기자

국내에서 유일한 명품 거리인 '청담동 명품거리'에 신세계 오너 일가가 보유한 빌딩이 무려 5채나 있다. 스타벅스 1000호점인 '스타벅스 청담스타R점'이 입점한 빌딩을 이명희 총괄회장이2010년 11월 200억 원에 사들여 보유하고 있고, 청담동명품거리 한 중심에 자리한 돌체빌딩(리모델링 공사 중, 브루넬로 쿠치넬리 입점 예정)과 에르노 매장 건물도 이명희 총괄회장의 빌딩이다. 스타벅스, 브루넬로 쿠치넬리, 에르노 모두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다.

정유경 회장은 에르노 매장 바로 옆 건물을 2004년에 매입했는데, 현재 신세계백화점 미디어 자회사인 마인드마크의 사옥으로 쓰고 있다. 또 청담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명품 매장인 분더샵 플래그십스토어의 부지 지분을 정유경 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절반씩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용진 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스타벅스 빌딩 바로 옆 건물을 2014년 210억 원에 사들여 보유하고 있고, 1층에는 이마트24 청담본점이 입점해 있다. 이 빌딩의 지하 1~2층이 '음식점' 용도인데, 몇 년째 식당으로 운영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정용진이 유명인들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공간인 '용지니어스 키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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