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저공사 ‘21그램’ 교체…“여사님 업체” 진술에도 감사원 은폐 정황

장예지 기자 2025. 9. 2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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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관저 공사업체 선정 과정 등을 감사한 감사원이 최초 감사 당시 '21그램'이 서울 한남동 관저 공사 사업자로 선정된 경위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진술을 누락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관저 공사를 의뢰받았던 ㄱ업체 관계자는 2023년 초 감사원 조사 과정에서 '애초 경호처에서 관저 공사를 맡아달라고 해서 도면과 설계 초안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윗선의 지시로 공사 업체가 21그램으로 갑자기 바뀌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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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관저 공사업체 선정 과정 등을 감사한 감사원이 최초 감사 당시 ‘21그램’이 서울 한남동 관저 공사 사업자로 선정된 경위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진술을 누락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관저 공사를 의뢰받았던 ㄱ업체 관계자는 2023년 초 감사원 조사 과정에서 ‘애초 경호처에서 관저 공사를 맡아달라고 해서 도면과 설계 초안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윗선의 지시로 공사 업체가 21그램으로 갑자기 바뀌었다’고 진술했다. 또 “관저 관련해 제출할 자료가 많다”고 했지만, 감사원은 자료 제출 요구도 전혀 하지 않았다. ㄱ업체 관계자는 조사 당시 휴식 시간에 담당 감사관에게도 “21그램은 ‘여사님 업체’로 불렸다. 행정안전부와 경호처 등 공사 관계자들은 그 사실을 모두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감사원은 ㄱ업체 쪽의 21그램과 관련한 언급은 문답서에 담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으로 관저 공사 업체가 21그램으로 변경된 정황과 진술을 확보하고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기록으로도 전혀 남기지 않은 것이다.

감사원 감사는 관저가 아닌 대통령실 공사에 집중됐고 지난해 9월 브로커와 유착해 개인적 이득을 챙겼다며 공사 담당 경호처 간부 1명의 파면을 요구하고 수사 의뢰하는 선에서 감사를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물론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나 김종철 전 차장 등 관저 공사 개입의 책임은 묻지 않은 채 꼬리를 자른 셈이었다.

당시 감사 과정을 잘 아는 감사원 관계자는 “관저 공사 업체 변경 등 핵심 진술을 누락하고 관련 조사도 하지 않은 허위 감사 결과”라며 “잘못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감사위원회가 의결하도록 한 것은 공무집행방해 등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1그램과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감사원 압수수색 이후 관저 감사를 담당했던 감사관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 수사가 감사원의 은페·외압 의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감사원 차원의 내부 조사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새롭게 취임한 정상우 감사원 사무총장은 취임사에서 ‘감사원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난 정부에서 잘못된 감사 운영상 문제점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에프 조사 대상엔 관저 감사와 더불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보복 감사 등 논란이 제기됐던 감사 사안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관저 공사 의혹 재감사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관저 감사를 총괄한 감사원 간부는 “당시 ㄱ업체를 조사한 건 관저가 아닌 경호처 감사 담당이었다”며 “감사관들은 ㄱ업체의 관저 공사 관련 진술을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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