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내 유해가 선반 위에 놓이는 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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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1958), '인 콜드 블러드'(1965) 등 영화화된 다수의 작품을 남긴 트루먼 카포티(Truman Capote, 1924~1984)는 사교계 명사로 유명했고, 여러 기행으로 가십의 주인공이 된 자신의 페르소나를 사랑했다.
오랜 고향 친구인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와 사이가 틀어진 것도, 자신보다 더 유명해진 하퍼 리를 질투해 '앵무새 죽이기'의 일부를 자신이 썼다고 우기면서, 또 '인 콜드 블러드' 집필 당시 수년 간 현지 조사를 도운 리의 기여를 폄하한 뒤부터란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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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1958), ‘인 콜드 블러드'(1965) 등 영화화된 다수의 작품을 남긴 트루먼 카포티(Truman Capote, 1924~1984)는 사교계 명사로 유명했고, 여러 기행으로 가십의 주인공이 된 자신의 페르소나를 사랑했다.
오랜 고향 친구인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와 사이가 틀어진 것도, 자신보다 더 유명해진 하퍼 리를 질투해 ‘앵무새 죽이기’의 일부를 자신이 썼다고 우기면서, 또 ‘인 콜드 블러드’ 집필 당시 수년 간 현지 조사를 도운 리의 기여를 폄하한 뒤부터란 설이 있다. 불나방처럼 명성을 좇던 그의 스타일도 은둔가 기질의 하퍼 리로선 오래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1975년 그는 잡지 ‘에스콰이어’에 미완성 소설(‘Answered Prayers’) 일부를 단편 소설로 발표했다. 뉴욕 사교계의 비밀, 즉 친구들의 성적 사생활과 범죄 연루 의혹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었다.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었지만, 웬만한 사람이면 누가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던 그 작품으로 인해 말년의 그는 사교계에서 외면당했고, 오랜 친구였던 모델 겸 방송인 조앤 카슨(Joanne Carson)의 캘리포니아 집에 머물며 술과 약물로 ‘상처’를 달래다 정맥염과 약물로 인한 간질환으로 숨졌다.
동성애자였던 그에겐 법적 배우자가 없었다. ‘내 유해가 선반 위에 놓이는 건 싫다’던 친구의 유언을 존중해 여행 중에도 유골함을 끼고 다녔다는 조앤도 2015년 숨졌다. 조앤의 유언에 따라 경매업체 '줄리앙 옥션'이 그의 유산을 경매에 내놨다. 카포티의 유골함도 그렇게 2016년 9월 23일 출품돼 익명의 응찰자에게 4만3,750달러에 낙찰됐다.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 주법은 인간의 장기 및 조직 매매만 금지할 뿐 유해의 상업적 거래를 규제하는 조항은 없었고, 여론도 대체로 ‘카포티답다’는 거였다고 한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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