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통일교-尹정권 커넥션' 수사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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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3일구속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한 총재를 '정교유착 의혹' 정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법정에서 교단의 단독 지도자인 '참어머니' 한 총재가 사건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설명했다.
△권 의원에 대한 통일교의 추가 금품 공여 의혹 △통일교인 무더기 국민의힘 입당 의혹은 지난 17일 한 총재 조사 내용에 포함됐지만 영장 범죄사실에선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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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 인멸 염려" 구속영장 발부
前 비서실장 영장은 기각 "방어권 보장"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3일구속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한 총재를 '정교유착 의혹' 정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 간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3대 특검 수사를 통해 종교계 지도자급 인사가 구속된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정재욱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특검팀에서는 건진법사·통일교 수사팀장을 포함한 검사 8명이 참석했고, 420쪽 분량 의견서와 220여 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제시했다. 정장 차림의 한 총재는 휠체어를 타고 눈을 감은 채 묵묵부답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몰려든 통일교 신도들이 "총재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한때 소란이 일었다.
한 총재는 ①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영호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았다. ②같은 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그라프(Graff)사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③이런 범행들에 통일교 재단 자금을 사용한 혐의(업무상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④2022년 교단 지휘부의 '미국 원정도박' 수사 소식을 윤씨를 통해 권 의원에게서 전해 듣고, 회계자료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포함됐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1821520003028)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1814480004527)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1916200001179)

특검팀은 전날 법정에서 교단의 단독 지도자인 '참어머니' 한 총재가 사건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설명했다. 윤씨, 권 의원, 김 여사, 전씨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이 줄줄이 구속 수사를 받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한 총재가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다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된 뒤 기습 출석한 만큼 이후 조사도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피력했다.
한 총재 측은 이번 사건을 윤영호씨의 개인 일탈로 규정했다.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으며, 특히 한 총재가 등기이사도 아니고 정식 결재라인에 없었기에 모든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특검팀 조사에서 한 총재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한 총재는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은 뒤 회복 징후가 좋지 않았음에도 자진 출석해 법적 절차를 피하지 않았다고도 피력했다. 특검팀이 압수수색에서 관련 자료를 다수 확보한 만큼 구속의 실익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양측 설명을 들은 법원은 특검팀의 손을 들어줬다.
10년간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원주씨도 한 총재와 공범 관계로 영장 심사를 거쳤지만 구속을 피했다. 정재욱 부장판사는 "공범임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 책임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는 점, 방어권 제한 우려가 있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정씨는 최근까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아 교단 내 실세로 꼽힌다.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영장 적시 혐의에 대한 보강수사와 함께 추가 조사도 이어갈 전망이다. △권 의원에 대한 통일교의 추가 금품 공여 의혹 △통일교인 무더기 국민의힘 입당 의혹은 지난 17일 한 총재 조사 내용에 포함됐지만 영장 범죄사실에선 빠졌다. 한 총재는 "2022년 2월 권 의원에게 세뱃돈 100만 원을 편지봉투에 넣어 건넨 것은 기억한다"고 특검팀에 진술했다. 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특정 기간 국민의힘 입당 통일교인(추정) 명단'을 정밀 분석한 뒤, 한 총재 등에게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한 혐의(정당법 위반)'도 추가 적용해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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