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총재 구속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께 사과"
한 총재 “법원의 판단 겸허히 받아들인다”
“재판 성실히 임할 것…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 등을 건네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밤 구속됐다. 3대 특검에서 종교계 인사가 구속된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한 총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정 전 실장이 공범일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은 들지만 혐의와 관련된 의사 결정 과정과 범행의 구체적 내용 등을 고려하면 공범이라는 것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정 전 실장의 단독 범행의 경우 금품의 용도 등에 비춰볼 때 죄책 유무나 책임의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할 경우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의 영장이 발부된 직후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고 교단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총재의 구속 심사에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검사 8명이 참여해 420여 쪽 분량 의견서와 220여 쪽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로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총재 측은 고령의 나이와 안과 질환 등을 언급하며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는 5시간 만에 끝난 심사 최후 진술에서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에 관심 없고 정치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는다. 한 총재는 2022년 4∼7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와 ‘건진 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한 총재는 그해 1월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2억1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도 받는다.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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