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막고, 기소 부추기고… 트럼프식 ‘反좌파 드라이브’에 역풍도 거세

21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최근 피살된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미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좌파 강경책에 대한 역풍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미 우파 진영 일각에서조차 커크의 죽음을 이용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좌파의 선동술과 다를 바 없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커크를 풍자한 토크쇼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법무부에 자신의 정적(政敵)들에 대한 기소를 촉구한 것에 대해 “독재 국가들이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도 이날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모든 정치적 적들을 처벌하고, 가두고, 방송에서 내쫓기 위해 연방 정부의 모든 권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미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대학 직원부터 항공사 조종사에 이르기까지 커크의 살해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올린 일부 미국인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좌파 진영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압박은 수년 동안 진보 진영이 비판받아 온 ‘워크(woke·‘깨어 있다’는 뜻으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을 조롱하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 싱크탱스 브루킹스연구소 조너선 라우치 연구원은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거나 커크를 부정적으로 말한 사람들을 처벌하려는 보수 진영의 모습은 과거 대학 캠퍼스에서 우파 발언을 막았던 (진보 진영의) 노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파에서도 ‘워크 우파’가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도 커크의 죽음을 조롱하는 발언 등에 대해 연방 정부에서 단속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반이 되는 수정헌법 1조(언론의 자유)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통 보수파인 공화당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정부가 언론에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 방송을 금지할 거야’라고 하는 것은 지독하게 위험하다”고 했다. 폭스뉴스 출신 방송인이자 우파 진영의 스피커인 터커 칼슨도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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