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트럼프·머스크 3개월 만에 손잡아

21일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등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머스크는 이날 추모식에서 방탄유리로 된 대통령 전용석에 앉은 트럼프 옆자리에서 연설을 함께 듣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는 몸을 기울여 머스크에게 뭔가를 말했고, 머스크는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찰리를 위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
머스크는 지난해 미 대선 기간 트럼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정부 출범 후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다. 트럼프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불리기도 했다. 트럼프 측근들이 “머스크의 월권이 지나치다”고 반발할 때도 트럼프는 머스크를 두둔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트럼프와 공개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세계 최고의 권력자와 세계 최고 재력가의 브로맨스는 금이 갔다. 특히 머스크가 ‘아메리카당’이라는 제3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탄 난 것으로 보였는데, 이날 화해 조짐을 보인 것이다.
머스크는 실질적인 창당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머스크는 대신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J D 밴스 부통령을 후원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머스크와 트럼프의 공개적 불화 이후 커크가 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둘의 갈등 후에도 커크는 머스크와 계속 연락했으며, 종종 문자 메시지를 보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머스크의 부정적 발언이 대통령의 전반적인 의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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