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재즈 기타의 神, 22년 만의 내한… “재즈는 절대 죽지 않는다”

윤수정 기자 2025. 9. 2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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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수상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 내달 자라섬 페스티벌서 공연 앞둬
자라섬 재즈페스티벌다음 달 19일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재즈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 사진 속 기타는 그가 오래 애용해 온 ‘펜더 텔레캐스터’다.

‘현대 재즈 기타의 새 장을 연 3대장’. 빌 프리셀(74)은 팻 메스니, 존 스코필드와 함께 이 수식어를 부여받은 인물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중음악 사운드를 바꿨다”고도 평했다. 미국 컨트리 장르의 향수를 실험적인 소리로 재즈에 접목해냈기 때문. 그가 2000년 앨범 ‘더 윌리스(The Willies)’에서 벤조(컨트리 장르에 주로 쓰이는 미국 전통 현악기)를 다룬 방식은 몽환적이다 못해 으스스할 정도로 아름답게 들린다. 2005년 앨범 ‘언스피커블’로는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컨템포러리 재즈 앨범상’을 수상했다.

이 저명한 기타 거장이 내달 17~19일 22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찾는다. 베이시스트 토머스 모건, 드러머 루디 로이스턴과 결성한 ‘빌 프리셀 트리오’로 축제 마지막 날(19일) 22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친다. 그는 최근 나눈 서면 인터뷰에서 “K팝은 잘 모르지만 한국 전통음악에는 굉장한 관심이 있다”고 했다. 과거 다큐멘터리 영화 ‘땡큐, 마스터 킴’을 보고 매료됐고, 이 영화 DVD를 직접 온라인 판매했단다. 한 호주 재즈 드러머가 동해안 별신굿 예능 보유자 김석출의 음악에 푹 빠진다는 내용. “영화에서 한국 음악의 세계와 공간감, 리듬, 소리의 강렬함을 봤죠.”

1982년 스튜디오 데뷔 앨범 ‘인 라인(In Line)’을 냈고, 10대 시절은 각종 TV 쇼에서 일렉기타의 향연이 펼쳐지던 1950년대를 만끽했다. 본디 클라리넷을 배웠지만, “지미 헨드릭스, 웨스 몽고메리, 세고비아, 로버트 존슨, 조지 해리슨 등의 기타 소리에 매료됐다. 연주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개성이 담기는 게 기타의 가장 놀라운 점”이라 했다.

빌 스스로도 ‘개성 넘치는 즉흥 연주의 대가’로 불린다. 소리를 지연시키는 딜레이, 울림을 주는 리버브 등 다양한 이펙터를 활용하며 기타 현의 자글거리는 잡음조차 연주의 일부처럼 쓴다. 그는 비결로 “실수를 포용하는 태도”를 꼽았다. “실수를 결코 두려워 말아야 한다. 가끔은 실수가 새 길도 열어준다”며 “손가락이 잘못된 줄로 갔을 때 ‘아, 실수했다’ 생각하면 거기서 끝이지만, ‘어? 이런 식으로도 연주할 수 있네’ 하면 새 배움이 떠오른다”고 했다.

서면 말미 “재즈는 절대 죽지 않고 계속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후배 음악인들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두려워 말고 연주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자신이 젊었을 땐 “사람들이 뭐라 생각할까, 이게 멋있을까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사랑하는 음악이고, 그게 길을 알려줍니다. 제게 재즈는 목소리 그 자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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