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만든 변수…이강인, 연기된 ‘르 클라시크’서 기회 잡을까

[OSEN=이인환 기자] 변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 PSG와 마르세유의 ‘르 클라시크’가 폭풍 예보로 하루 연기된 것이 이강인(24, PSG)에게 어떤 변수가 될까.
마르세유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부슈뒤론 주청이 지역 기상 조건과 안전상의 이유로 PSG와의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22일 오전 3시 45분 킥오프 예정이던 경기는 폭풍 예보로 취소됐다.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은 경기를 하루 뒤인 23일 오전 3시로 재편성했다.
돌연 일정이 바뀌면서 PSG 선수단은 파리로 복귀했다가 다시 마르세유로 이동해야 한다.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팬들의 시선은 출전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에게 쏠린다.
PSG는 시즌 초반부터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스망 뎀벨레,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가 모두 전력에서 빠졌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의 입지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현실은 냉정하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여러 팀과 연결됐지만, PSG는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에도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고, 출전 기회는 제한적이다.

최근 랑스전에서 선발 출전으로 기회를 잡았으나 후반 10분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벤치에 앉아야 했다. 부상 여파와 경쟁 구도 속에서 주전 입지를 확실히 굳히지 못한 것이다.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 윙, 심지어 스트라이커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여전히 ‘플랜B’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이번 마르세유전은 다수의 전력 공백 속에서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프랑스 현지 언론의 시선도 엇갈린다. 일부 매체는 “부상자가 속출한 지금이 이강인에게 결정적 기회”라며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또 다른 매체는 “여전히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했다. 중요한 무대에서 우선순위는 다른 자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부상으로 엔리케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스 출신을 우선적으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결국 하루 연기된 상황서 열리는 ‘르 클라시크’가 이강인에게는 기점이 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 이강인에게는 단순히 연기된 한 경기가 아니라 반전을 만들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만약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백업’ 꼬리표를 떼기 힘들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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