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가고 정장 사고…저소득층 ‘통큰 소비’ 마중물
[앵커]
그러면 1차 소비쿠폰은 어땠을까요.
여러 통계에 잡히듯 소비는 일정 부분 진작됐습니다.
소비쿠폰이 매출을 되살린 '불씨' 역할을 했는데요.
이 불씨 효과가 균등하진 않았습니다.
덕을 가장 많이 본 곳,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소비쿠폰 지급 후 8주 동안, 소비 액수·건수 모두 지난해보다 14% 정도 늘었습니다.
코로나 1차 재난지원금 때와 비슷한 효과였습니다.
다만, 사실상 '한 달' 짜리였습니다.
소진율을 일주일 단위로 그려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초반에 확 뛴 뒤 5주 차 80%를 넘기면서, 급격히 완만해집니다.
짧지만 강렬한 불꽃놀이 비슷합니다.
2차와 달리 1차 소비쿠폰은 전 국민이 받았지만, 액수가 '세 구간'이었죠.
이 구간별 사용 행태도 뚜렷하게 갈렸는데, 이 부분은 최인영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 쪽방촌입니다.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1차 소비쿠폰 40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80대 기초생활수급자 : "(지금은 얼마 정도 남으셨어요?) 한 10만 원 넘게. 10만 원 좀 남았나?"]
지급액을 모두 소진한 비율.
기초생활수급자는 61%였습니다.
차상위 68%, 일반은 78%.
소득이 적을수록 일찍 소진했을 거란 예상과 반대입니다.
[80대 기초생활수급자 : "(남은 건 뭐에 쓰실 거예요?) 약 때문에 아끼는 거야. 돈 떨어지면 안 되니까 약 때문에."]
[70대 기초생활수급자 : "고기 사다가 냉장실에 넣어놓을 거예요. 고춧가루 사고."]
예상과 다른 또 다른 특징은 '고액 결제'입니다.
한 번에 15만 원 넘게 쓴 비중, 취약계층이 배 이상 많았습니다.
고액결제가 몰린 업종을 봤더니, 정장, 가구, 치과….
비취약계층 쪽에선 거의 눈에 안 띈 업종들입니다.
[홍성일/쪽방촌 인근 양복점 운영 : "30% 이상 매상이 좀 올랐죠. '하고 싶었는데 옷 맞춘다' 그런 얘기를 많이 했죠."]
소비쿠폰이 이른바 '통 큰 소비' 계기였던 겁니다.
[우선이/BC카드 데이터분석팀장 : "평소에 잘 소비할 수 없었던 고액 단가의 업종에서 소비쿠폰을 활용해서 필요한 소비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비쿠폰으로 '외식'한 비중은 비취약계층보다 낮은 반면, 취약계층일수록 '생필품' 구매에 더 집중했습니다.
[70대 기초생활수급자 ; "외식할 생각을 왜 안 했겠어. 그런데 외식할 생각보다도 약이 중요하니까."]
[양희정/쪽방촌 인근 과일가게 운영 : "수박 같은 것도 그전보다도 좀 많이 좀 가져가시고 그랬어요. 올여름에."]
소비쿠폰은 1, 2차 모두 11월 30일까지 안 쓰면 소멸합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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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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