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천 ‘상급지’ 강세… 경기 외곽은 내리막길
6·27 규제 이후 집값 양극화 심화
수원·용인 거래량 상위… 거래는 ↓
동두천·파주 등 하락 비중 50% 이상
9·7 공급 대책, 시장 반응 제한 전망

대출규제가 핵심인 6·27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경기도 집값 양극화는 절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전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 속, 성남 분당과 과천 등 경기도에서 상급지로 꼽히는 지역은 가격 상승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는 8천450건으로 지난 6월 거래량 1만7천165건 대비 50.7% 줄었다. 정책 발표 이후 2개월 연속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다. 7월 거래량은 8천567건으로 6월 거래량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달 거래량도 급감했다. 9월 들어 현재까지 집계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4천304건이다. 아직 9월 실거래 신고기한이 남았지만, 7·8월 거래량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7월 이후 거래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원과 용인이 도내 거래건수 1·2위를 앞다퉜다. 7월은 수원이 886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10.3%를 차지, 거래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용인은 759건(8.9%)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은 용인이 879건(10.4%)으로 1위, 수원은 847건(10.0%)으로 2위에 안착했다. 다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지역들도 6월 거래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성남과 과천의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112건이 거래되며 도내 거래건수 25위였던 과천은 다음달 거래건수가 11건으로 줄며 31위로 추락했다. 지난달엔 23건으로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은 ▲6월 3위(1천740건) ▲7월 9위(387건) ▲8월 4위(518건)를 기록했다. 도내 상급지로 꼽히는 지역들도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양상이다.
줄어든 거래량과 함께 상승 비중도 감소했다.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한 비중은 51%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7월 49%, 8월 48%로 전체거래량에서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편차는 컸다. 지난 8월 기준 과천 아파트 거래 중 상승거래 비중은 66.7%에 달했다. 성남 분당구는 62.7%, 수원 팔달구는 51.9%가 상승거래로 하락비중이 높아진 경기도 평균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이에 반해 동두천과 파주 매매거래 중 하락비중은 56%에 달했다. 고양시 덕양구와 오산시는 55%, 여주와 평택은 각각 54%, 53%였다. 안성과 고양 일산서구, 수원 장안구, 시흥시, 안산 상록수, 고양시 일산동구, 연천, 부천 원미구도 하락비중이 50% 이상이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도는 외곽 지역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나면서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라며 “9·7 공급대책은 시장 불안 심리를 낮추는 효과가 예상되지만, 실제 체감 공급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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