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가 키운 중국 애국주의…'혐일' 이어 '반한' 우려도
【 앵커멘트 】 이달 초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앞두고 중국에선 반일 감정이 치솟았었는데요. 일본군의 생체 실험 만행을 저지른 영화 '731'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젠 '반일'을 넘어 '혐일'로 흐르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의 이런 격앙된 애국심이 한국으로도 번질 수 있어 우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지만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는 관객부터, 목놓아 우는 아이까지 있습니다.
▶ 인터뷰 : 영화 '731' 관람객 - "현실에서의 731 부대는 영화보다 더 잔인했단다."
감정을 추스른 뒤에는 함께 소리 높여 "역사를 잊지 말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합니다.
생체실험을 저지른 일본군 부대를 다룬 영화 '731'을 본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이 중국을 침공한 9월 18일에 맞춰 전국에서 개봉했는데, 이런 애국주의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개봉 첫날에만 2억 명이 관람하며 역대 중국 영화 최고 흥행 순위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나흘 만에 우리돈 2,347억 원의 천문학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폭발적 흥행으로 반일감정이 덩달아 커지자, 주중 일본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외출 시 주의하라는 경고까지 내렸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격앙된 민족주의의 유탄을 우리나라도 맞는 분위기입니다. 유명 배우 전지현 씨가 최근 방송된 드라마에서 중국에 대해 한 대사가 원인이 됐습니다."
드라마에서 전지현 씨는 극 중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했는데, 상당수 네티즌들이 중국을 매도했다며 비난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중국 허난방송 앵커 - "중국을 호전적으로 낙인찍고 우리 중국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평화 발전의 길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급기야 배우와 드라마에 대한 비난을 넘어 중국 정부가 한국 콘텐츠 확산을 막고 있는 '한한령'을 해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내 커진 애국주의의 불똥이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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