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매입 임대 '천원주택' 내년 공급량 고심
인천도시공사 예산 확보 '난관'

인천시의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인 '천원주택(하루 임대료 1000원)'이 내년도 공급 물량 확보를 두고 중대 기로에 섰다. 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택을 사들여야 하는 인천도시공사(iH)의 예산 부족과 정부의 승인 절차가 맞물리며 사업 추진에 경고등이 켜졌다.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내년에도 매입임대 500호, 전세임대 500호 등 총 1000호의 천원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핵심인 '매입임대' 부문에서 차질이 예상된다. iH가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내년도 매입 물량 416호에 대한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정 문제도 심각하다. iH는 올해 천원주택 확보를 위해 작년보다 120억 원 늘어난 157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실제 매입 가능한 물량은 예산 증액분만큼 늘어나지 못했다. 올해는 과거에 사두었던 잔여 물량을 털어 넣어 500호를 맞췄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바닥난 상태다.
iH 관계자는 "국토부의 물량 확대 승인과 추가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현재 재무 구조로는 내년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인천시는 '매입'이 어려울 경우 '전세' 물량을 늘려서라도 총량 1000호를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매입임대는 공공기관이 집주인이 되어 안정적이지만 재정 부담이 크고, 전세임대는 시중의 전세 주택을 빌려 재임대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매입임대 확보가 약 300호 선에 그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전세임대 전환 등을 통해 보완하고, 천원주택 정책이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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