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제 탈퇴" vs "회계 조사"… 파국행 달리는 서울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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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환승 할인 보전 규모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마을버스 업계가 재정 지원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환승제도를 탈퇴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용승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교통 불편을 막기 위한 서울시와의 협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어 140개 회사와 2026년 대중교통 환승제도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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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조 원 환승손실에 승객 감소 불사
서울시, 추가 조사 등 개선안 수용 압박

대중교통 환승 할인 보전 규모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마을버스 업계가 재정 지원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환승제도를 탈퇴하겠다고 예고했다. 장기간 협상에도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대중교통 이용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용승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교통 불편을 막기 위한 서울시와의 협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어 140개 회사와 2026년 대중교통 환승제도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환승제 탈퇴 의사를 담은 '대중교통 환승 통합 합의서' 협약 해지 공문을 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발송했다. 연말을 기준으로 협약 유효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이듬해부터 지난 2004년 7월 조합과 서울시·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체결한 합의서는 해지된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마을버스가 환승제에서 탈퇴하면 마을버스 승객은 지하철, 시내버스와의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없고 별도로 마을버스 요금을 내야 한다.
조합은 환승제 탈퇴의 이유로 누적된 환승 손실과 이에 대한 시의 미흡한 지원을 꼽았다. 합의 전에는 1인당 버스요금 1,200원이 마을버스 매출로 들어왔지만, 환승 후 평균 600원만 정산받아 나머지는 운행할수록 손실로 쌓인다는 것이다. 조합은 최근 9년간 환승 손실금 합계액이 9,000억 원, 지난 20여 년간 누적 1조 원 넘게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송원가를 설정하고, 이를 넘는 손해에는 재정 지원금을 주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합은 탈퇴 후 이용객이 감소하더라도 환승 손실을 보는 것보다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이용객이 40% 줄더라도 서울시의 재정지원금 이상으로 수익을 더 내서 정상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협상 조건으로 정산 방식을 바꾸고 환승 손실액을 보전하는 등 2004년의 합의서를 다시 쓰자고 촉구했다.
이에 서울시도 강한 유감을 표하며 조합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특히 재정 지원을 2019년 192억 원에서 2025년 41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음에도 운행 서비스가 나아지지 않는 것을 놓고 △성과 기반 지원제 도입 △회계 투명성 확보 △운행 계통 정상화 등 개선안 수용을 압박했다.
시 관계자는 "회계자료 분석 결과, 36개사에서 총 201억 원을 대표 등 특수관계인에게 회사 자금을 대여하는 등 회계상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환승제 탈퇴는 시민의 교통편익을 볼모로 한 압박에 불과하며, 문제 해결의 방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해 급여·상여 명세서를 포함한 재정지원금 정산 보고서 등을 받아 추가 회계 조사를 하고 있다. 반면 조합 측은 재정 지원 확대 후 기사 채용 등으로 차례차례 개선하겠다며 이견을 보였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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