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국힘 당원 11만… '권성동 지원' 1만 명 집단 입당 사실일까
2년 전 집단적 당원 가입 있었나…홍준표 "사이비 교주 정당"
김종혁 "충격적…정말 개입했나" 국힘 "미미한 수준" 통일교는 부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통일교 신도로 추정되는 11만 명이 국민의힘 당원이며, 이 가운데 1만 명이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집단 가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부세력과 결탁해 선거를 오염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상적인 당원들에 대한 가장 큰 배신행위”라는 이유에서다. 통일교는 신도들의 조직적 입당 의혹을 부인했고, 국민의힘은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의 경우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19일 <특검, 국힘DB 압수수색…통일교인 추정 당원 11만명 명단 확인> 기사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민의힘 당원 명부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업체를 압수수색 한 결과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10만 명 이상의 명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특검팀이 통일교 압수수색 과정에 확보한 통일교 교인 명부 120만 명과 500만 명 상당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비교·대조했고 이를 통해 공통된 11만여 명의 명단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20일 자 <국힘 당원 통일교 11만… '권성동 전대 지원' 1만명 집단 입당 정황> 기사에서 “특검은 통일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도 1만여 명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며 “특검은 이 명단을 정밀 분석해 '신규 집단 가입' 1만여 명이 실제 포함돼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특검은 이 명단을 토대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통일교 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상진 김건희 특별검사보는 22일 브리핑에서 '특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의원 지원을 위해 가입된 통일교인이 1만 명이라고 보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연합뉴스TV 기자 질의에 “압수물을 포함한 증거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지 않는다”라며 “그건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전적으로 다 국민의힘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동조해서 확인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특정한 전당대회 기간에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특정한 그룹이 지시해 강제로 입당 원서를 쓰게 하거나 당비를 납부하도록 한 것이 조직적으로 있었다면 수사 거리가 된다”라며 “문제가 된 2023년에 김기현 당 대표 뽑을 땐 상당히 많은 당원 숫자가 늘었다. 그때는 정치적 관심이 높았다고 보기 어려운 시기였다. 통일교가 2023년 김기현 당 대표 뽑는 전당대회에 조직적이고 의도적이고 강제적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게 그게 1만 명이든 1000명이든 (밝혀지면) 범죄가 될 수가 있다”라고 추정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너무 황당하고 충격적이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머리가 복잡해진다”고 털어놨다. 실제 선거권을 가진 국힘 당원들은 76만 명쯤이지만 투표 참여 수는 절반 정도인 40만 명인데, 그중 25%인 10만 명 정도가 특정 후보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 결과는 보나마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상식적 당원이라면 특정 종교 집단과 다른 당 이중 당적자들이 국민의힘 선거에 개입해 온 건지, 진실을 알고 싶을 것”이라며 “외부 세력과 결탁해 선거를 오염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상적인 당원들에 대한 가장 큰 배신행위”라고 우려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통일교 11만, 신천지 10만, 전광훈 세력 등을 합치면 그 당은 유사종교 집단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정당이나 다름없다”라며 “그 당은 당원 500만 명 중 극소수라고 강변하지만, 그 사람들은 일반 당원이 아니라 당내 선거권을 가진 매달 1000원씩 내는 책임 당원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썼다. 홍 전 시장은 “그래서 그 당은 윤석열 이후 모든 당내 선거에서 유사 종교 집단 교주들의 지령에 따라 지도부와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꼭두각시 정당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5000만 명, 지난 총선 때 유권자 약 4500만 명 가운데 당원 명부에 있는 숫자가 500만 명으로 보면, 국민의 10%가 당원”이라며 “특검이 120만 명을 가지고 오면 이 가운데 12만 명 정도는 우리 당원 명부에 들어와 있을 개연성이 통계학적으로 아주 많다. 그게 정상적 숫자”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이 가져간 당원 명부 가운데 실질적으로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책임 당원 수가 어느 정도냐'는 SBS 기자 질의에 “매우 미미하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김동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부협회장은 지난 20일 입장문에서 특검이 교인 명부와 특정 정당의 당원 명부를 대조해 많은 수가 일치한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두고 “교단이 조직적으로 입당을 지시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김 부협회장은 “교인 개인이 시민으로서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라며 “어느 정당이나 종교를 가진 개인이 가입되어 있을 수 있는 보편적 상황을 정치적 특정 상황과 연결해 문제 삼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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