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울산 오시라"···시, APEC 정상 유치 '총력'

김준형 기자 2025. 9. 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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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정상회담 참석 확실시
세계 조선업 중심 울산 방문 기대감
시, 영사관에 서한문 등 초청 노력

다른 국가 정상·대표단 유치도 적극
전세계 울산 홍보·산업협력 물꼬 기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내각회의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 방문이 확실시되면서 조선산업의 메카인 울산 방문 가능성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산업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전세계에 울산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돼 도시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 통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양측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6년만의 미중 정상 만남이 예정됨에 따라 세계가 주목할 올해 최대의 '빅이벤트'로 판이 커지게 됐다.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특히 울산에서는 그동안 고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 방문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주 인근 단일 기준 세계 최대 조선소가 있는 울산을 찾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3월에 주부산 미국영사관을 방문해 '조선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인 울산을 방문해 주실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초청 서안문을 전달했다.

시는 당시 울산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도시로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조선산업은 최첨단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울산과 미국간의 협력은 양국경제에 중대한 기술적, 산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의회도 최근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울산 HD현대중공업 방문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울산 방문을 촉구하고 나섰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본관과 영빈관 등 시설을 새로 단장하며 귀빈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본관에는 지난 2008년 준공 당시의 선박 등 전시모형과 야드 상황을 보여주는 디오라마를 현 상황에 맞게 리뉴얼하고 있으며, 영빈관에도 스크린 프로젝트를 LED로 바꾸는 등 시설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조선산업 현장 방문지가 HD현대중공업이 된다면 마스가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한화오션도 트럼프 대통령 등 외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은 경주와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지만 미국과의 조선협력에 먼저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울산시는 미국 뿐만 아니라 APEC에 참여하는 다른 국가 정상들과 대표단을 유치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홍콩,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브루나이, 칠레 등 11개국의 대사관을 찾아 울산을 홍보하고 방문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22일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시설을 가진 울산에 각국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 정상 등의 방문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정상들의 방문이 이뤄진다면 세계에 울산을 홍보하는 효과가 큰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산업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