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도 모르게 '명품점포' 증발… '일몰 예고'도 안 한 경상원

이명호·최진규 2025. 9. 22. 1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민경제의 버팀목을 자처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이 정작 경기도내 상인들을 외면하고 있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내 '명품점포'로 지정된 매장에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 한순간에 사라졌지만, 경상원이 이를 업주들에게 알리지 않아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우수점포 지원사업
예산 부족 이유로 사업 중단
인증기간 남은 40여 곳 방치
"별도 공지 안 해 업주들 몰라"
경기도내 우수점포에 3년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전통시장 명품점포 육성사업'이 예산 부족 및 중복사업을 이유로 별다른 공지 없이 사업을 종료해 인증 점포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자연을담은떡 매장에 명품점포 현판이 걸려 있다. 임채운기자

서민경제의 버팀목을 자처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이 정작 경기도내 상인들을 외면하고 있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내 '명품점포'로 지정된 매장에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 한순간에 사라졌지만, 경상원이 이를 업주들에게 알리지 않아서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40여 개 명품점포는 지정 후 사후관리 없이 방치된 데다, 일몰 사실을 몰라 현재까지도 인증 현판을 내세우고 있었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통시장 명품점포 육성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추진돼 오다 2019년부터 경상원이 사업을 맡았다.

전통시장 내에서 업력 기간이 3년을 넘은 업주를 대상으로 명품점포를 지정해 3년간 환경개선 지원·역량강화 교육·인증 현판 수여 등 상권 진흥을 도모하는 게 골자다.

특히 명품점포 선정 시 발생하는 홍보효과로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하는 게 큰 혜택으로 업주들은 꼽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도가 지속적으로 재정난을 겪고, 이 사업의 지원 항목 중 환경개선 지원과 역량강화 교육이 다른 사업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도와 경상원은 지난해부터 사업을 중단했다.

문제는 명품점포 인증기간이 남아있는 업주들이다.

현재 48곳에 달하는 명품점포는 일몰 사실을 모른채 인증 현판을 앞세워 운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부 점포는 향후 명품점포 재선정을 위해 까다로운 지정 조건을 유지해가며 운영하기도 했다.

지정 기준에는 3년의 업력뿐만 아니라 매출액·고객 친절도·주위 평판·브랜드 가치 등도 포함된다.

한 명품점포 관계자 A씨는 "수차례 재인증을 통해 오랜 기간 명품점포를 유지해 오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원 소식이 뜸했다"며 "홍보효과가 좋은 만큼, 쿠폰 제도를 만들거나 여러 봉사 활동에도 참여해 진짜 명품점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명품점포 관계자들은 경상원의 무관심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매년 신규 명품점포로 지정되는 업체가 10곳에 불과한 데다, 사업 대상에 들어가기 위한 문턱이 높은 데 비해 이들에 대한 사후 방안은 전무해서다.

또 다른 명품점포 관계자 B씨는 "인증을 위해선 매출·주변 상인들의 평가·고객 만족도 등 까다로운 조건이 매우 많다"며 "선정 시 명품점포라는 자부심이 생겨 주변 상인들에게도 추천했는데, 사업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이렇게 들으니 씁쓸하다. 현판을 떼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상원 관계자는 "2023년 말 예산 편성 과정서 명품점포 육성사업에 대한 예산이 전액 감액돼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며 "통상 명품점포 선정 후 당해년도에 환경개선 지원 사업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명품점포 업주들은 사업이 일몰됐는지 몰랐을 것. 우리 기관에선 따로 공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명호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