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경 ㈜꿀주당 대표] 동네의 정취 담은 한 잔…문화 빚는 '술작가'
출시 1년 만에 주류대상 탁주 부문 '대상' 영예
“전통주로 관광객에 지역 문화 널리 알리고파”

"전통주로 원도심의 작은 동네를, 인천을 알리고 싶어요. 동네의 가치를 함께 빚는다는 생각으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어요."
인천 동구에서 유일하게 양조장을 운영 중인 나윤경(56·사진) ㈜꿀주당 대표가 금창동의 소박한 골목에서 동네에 대한 애정을 담아 정성스레 빚은 전통주 '금창막걸리'가 주목받고 있다.
금창먹걸리는 쌀과 물, 누룩만을 사용해 세 번 빚은 뒤 두 달간의 발효와 숙성을 거쳐 만든 순곡주다. 일반적으로 단맛을 내는 막걸리와 달리 깔끔하고 은은한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나 대표의 첫 번째 작품인 금창막걸리는 출시된 지 1년 만에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전통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단맛이 강하면 많이 못 마셔서 드라이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올라오는 구조로 술을 설계했어요. 바나나와 바닐라 향이 느껴진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모두 쌀과 물, 누룩만으로 만든 결과물이라니 참 신기하죠."
전통주와의 인연은 식초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 시간이 지나 초산균에 의해 자연 발효되며 식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매료돼 전통주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제가 '술 작가'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화가가 붓으로 창작하듯 저는 미생물이라는 생명체를 통해 술을 달게도 쓰게도 하잖아요."
나 대표는 지난해 9월 처음 양조장 문을 열면서 단순히 술을 빚는 것을 넘어 하나의 꿈을 꿨다. 옛 정취가 가득한 인천의 원도심을 사람들의 발걸음과 온기가 스며드는 문화와 체험의 공간으로 다시 숨 쉬는 것이다.
"인천 동구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해요. 동네 이름을 따서 '화도진 막걸리'와 '송림골 막걸리'도 곧 출시해 지역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 계기로 사람들이 양조장에 와서 자기만의 술을 만들고 마셔보며 즐길 수 있는 양조인의 놀이터가 됐으면 해요"
나 대표의 최종 목표는 '환승 관광'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 머무는 동안 전통주 체험과 투어를 즐기며 인천과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다.
"인천은 공항이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이 거쳐 가는 곳으로만 여겨 안타까워요. 전통주를 직접 빚고 맛을 보는 경험을 선사해 인천과 한국을 오래 기억하도록 만들고 싶어요."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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