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정난에 소방도 긴축 체제… "식대 줄어 ‘라면 데이’ 열어야" 자조

노경민 2025. 9.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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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최근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가운데 야근 소방 대원의 저녁 식비로 지원되는 '특근 매식비'가 도내 전 소방서에서 감소해 내부에서 적잖은 불만이 이어진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특근 매식비가 감축되지 않은 본부 차원에서도 직원들 스스로 식비를 절약하는 데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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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추경안 소방사무비 감액
야근 내근직 특근 매식비 줄어
재난본부, 공통여비로 지원 검토
지난 2018년 11월 30일 오후 부상자 40여 명이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골든프라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가 최근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가운데 야근 소방 대원의 저녁 식비로 지원되는 '특근 매식비'가 도내 전 소방서에서 감소해 내부에서 적잖은 불만이 이어진다.

22일 경기도 2차 추경 예산안에 따르면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경기 남·북부 36개 소방서 모두 사무관리비가 감축됐다.

이 외에도 경기도소방학교, 119특수대응단, 도국민안전체험관도 감축 대상이 됐다.

사무관리비 감축액은 소방서마다 적게는 1천만 원대에서 많게는 3천만 원대까지다.

이에 사무관리비에 일부 포함되는 '특근 매식비'도 줄었다. 특근 매식비는 오후 8시까지 초과 근무하는 내근직 소방공무원들에게 주어지는 석식 식비다.

특근 매식비는 초과 근무자 1인당 8천~9천 원씩 지원돼왔다. 이번 추경에서 예산이 감액된 탓에 기존 액수대로 저녁 식사를 할 경우 예산이 조기에 동이 날 수 있어 '자진 긴축 체제'에 들어간 분위기다.

일부 소방서에선 평일 하루 특근 매식비를 지출하지 않는 날로 지정하거나 자체적으로 식비 감축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부 소방서는 지난 8월부터 일찍이 절약 모드에 돌입하기도 했다. 직원들 사이에선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비교적 저렴한 음식을 먹는 '라면 데이', '김밥 데이'로 지정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오르내린다.

도내 한 소방서 직원은 "일찍 퇴근하는 수요일 '홈런데이'에는 빨리 집에 가게 해 최대한 야근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특근 매식비가 넉넉한 편은 아니었는데 이마저 줄어 아쉽다"고 말했다.

도내 각 소방서의 특근 매식비가 줄게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도의 재정난이 우선 꼽힌다. 올해 민생회복지원금에 도가 부담한 비용이 1천700억여 원이나 되는 등 지출이 크게 늘면서 도의 가용재원이 크게 위축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공통여비를 통해 예산이 부족한 소방서에 식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특근 매식비가 감축되지 않은 본부 차원에서도 직원들 스스로 식비를 절약하는 데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내근직과 달리 외근직의 경우 재난 현장 활동 지원비가 남·북부 각각 2천500만 원, 1천100만 원 증가했다. 올해 가평, 포천 등 수해 피해 복구가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현장직에 대한 식비 등 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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