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효과, 울산의 경쟁력 끌어올려줄까?

김종수 2025. 9. 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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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 KCC에서 전준범과 함께 트레이드로 합류한 '두목 호랑이' 이승현(33‧197cm)에 대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팀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선수로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당초 하위권 전력으로 여겨졌던 현대모비스에 대해 이승현 합류 후 '복병이 될수도 있다'는 평가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승현은 최근 KCC를 상대로 치른 시범경기에서 자신이 왜 토탈패키치 블루워커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내외곽을 오가며 고득점을 올리거나 리바운드, 블록슛 등으로 제공권을 지배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묵묵하게 팀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며 함께 뛰는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궂은일 중심으로도 어지간한 에이스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일단 이승현의 전천후 수비는 여전했다. 그의 수비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빅맨치고 사이즈는 작지만 투지가 강하고 버티는 힘이 워낙 좋아 자신보다 크거나 신체능력이 좋은 상대를 맞아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는 부분은 최대 장점이다.


오리온 시절 챔피언결정전 무대서 전성기 하승진을 상대로 훌륭한 수비를 보여준 것을 비롯 팀 사정상 외국인선수를 막아야 할 때도 묵묵히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할진데 워낙 BQ가 좋아 도움 수비에도 능하고 포스트 인근은 물론 외곽까지 곧잘 커버한다.


빅맨의 특성상 발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경기를 읽는 눈과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 좋아서 가능한 플레이다.
 


경기흐름을 이끌었던 이승현 효과

KCC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승현은 말 그대로 게임 흐름을 쥐락펴락했다. 자신보다 신장이 크면서도 활동 범위가 넓은 올라운드 빅윙 최준용(31‧200.2cm)을 맞아서도 준수한 대인수비를 보여준 것을 비롯 외국인선수까지 몰려있는 골밑에서도 치열하게 몸싸움을 펼치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수비에서만 영향력을 큰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공격생산력도 좋았다. 본인이 직접 고득점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스크린플레이, 피딩 등을 통해 동료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이승현이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될 당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함지훈, 이대헌도 있는데 전성기가 지난듯한 이승현은 중첩자원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차라리 다른 포지션을 보강해야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국가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돌아오는 시즌에도 주전 4번으로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현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함지훈, 이대헌이 뒤를 받쳐주는 모비스의 4번 라인은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아 보인다.


이승현 가세는 가드진에도 긍정적인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현대 농구에서 스크린플레이는 갈수록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사이즈가 크면서도 신체 능력과 기술까지 좋은 가드가 늘고 있고 스위치 전략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리한 스크리너의 존재는 공수에서 모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박무빈(24‧184.4cm)의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현재 박무빈은 현대모비스의 아픈 손가락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고려대 시절부터 동년배 최고 가드로 명성이 높았다.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으며 외모까지 출중했던지라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도 양동근을 이을 간판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첫 시즌 부상으로 많이 뛰지는 못했으나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전혀 성장하지 못했고 그 사이 빅3로 불렸던 드래프트 동기 유기상(3순위), 문정현(1순위)은 팀내 주축자원으로 입지를 굳힌 것은 물론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그만큼 격차가 확 벌어져 버렸다. 현대모비스 팬들 사이에서까지 "리그를 대표할 가드는 커녕 팀내 주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다행히도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전에는 이것저것 하려다 이도저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고 무리한 플레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KCC전에서는 안정적으로 단순하게 플레이하려는게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이승현의 스크린을 누구보다도 잘 타고 다녔다.


좋은 가드의 성장에 빅맨이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이승현 영입은 신의 한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예상된 부분이다.


실력은 물론 인성과 멘탈까지 좋은 국가대표 4번 이승현 영입은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무조건 플러스다. 거기에 더해 가드진 및 슈터의 성장까지 만들어낸다면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을 것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위 글은 점프볼 편집부의 의도와 상관없음을 알립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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