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회 먹으러 동해 갈까"는 옛말…이젠 태안으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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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변하고 조업 환경이 달라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어종지도가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의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는 서해에서 잡히는 데 반해 방어와 전갱이는 남해에서 동해로 북상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동해에서 줄어든 살오징어는 2000년대부터 서해권역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오징어가 동해에서 서해로 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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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온에 서식하는 오징어
2000년 이후 동해→서해 이동
20년새 동해 어획량 90% 감소
방어는 남해에서 동해로 북상
명태·임연수어 아예 실종 수준

기후가 변하고 조업 환경이 달라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어종지도가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의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는 서해에서 잡히는 데 반해 방어와 전갱이는 남해에서 동해로 북상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동해에서 살오징어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00년대 동해에서 연평균 10만8504t이 잡혔던 살오징어는 2010년대 6만531t, 2020년대 1만6735t 등으로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처럼 동해에서 줄어든 살오징어는 2000년대부터 서해권역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까지는 어획량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지도 않던 살오징어는 2000년대에는 연평균 5381t, 2020년대에는 4470t이 잡히며 각각 상위 6위, 8위를 차지했다.
오징어가 동해에서 서해로 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수온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청 관계자는 오징어가 최근 서해에서 잡히는 이유에 대해 "같은 위도라도 서해에는 냉수대가 많이 위치해 수온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어획 행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서해안 어민들은 그동안 참조기를 주로 잡았는데 참조기는 살오징어에 비해 잡는 데 손이 많이 간다. 잡기도 쉽고 가격이 높은 살오징어로 일부 어민들이 어종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방어, 삼치, 전갱이 같은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은 점차 북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까지 동해권역에서 주요 어종이 아니었던 방어류는 2010년대에는 연평균 4118t씩 잡히며 7위 어종이 됐다. 2020년대에는 연평균 8479t이 잡히며 주요 어종 5위에 등극했다.
한류성 어종은 국내 해역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표적으로 1980년대 동해권역에서만 7만6299t이 잡히며 어획량 1위였던 명태는 1990년대 어획량이 1만t으로 급격히 줄어들다가 이제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게 됐다. 임연수어도 1980년대 연평균 3418t가량 잡혔으나 이제는 거의 어획량이 '0'에 가깝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명태, 도루묵, 임연수어 같은 냉수성 어종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대신에 전갱이나 방어 같은 어종이 많이 잡힌다"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한반도 어종지도가 바뀌면서 어민들을 변화에 적응시키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서해에서 잡히는 오징어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해져 어민 간 갈등도 잦다"며 "서로 다른 어법을 사용하는 어민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울 정도"라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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