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이나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위로와 행복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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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덕(59) 대표는 지난해 6월 인천시 중구 을왕동 206-27의 7934㎡ 규모의 부지에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왕왕랜드는 유기견 130여마리와 유기묘 30여마리 등 160여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가 왕왕랜드에서 반려동물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본 부모는 매주 아이와 함께 자원봉사를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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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겨울철에 많이 버려져…인터넷 카페 개설 후 운영부담 줄어”
(시사저널=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버려진 유기동물과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맡겨진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위로와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박순덕(59) 대표는 지난해 6월 인천시 중구 을왕동 206-27의 7934㎡ 규모의 부지에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인천세무서로부터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비영리법인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은 지난해 9월5일 이후부턴 '왕왕랜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왕왕랜드는 유기견 130여마리와 유기묘 30여마리 등 160여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유기견 50여마리와 유기묘 10여마리는 2023년 6월부터 최근까지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 선녀바위해변 등지에서 구조됐다. 병원진료를 받고 있는 30여마리는 박 대표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박 대표는 "여름 휴가철과 겨울에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많다"며 "올 여름에만 유기견 16마리를 구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림받은 유기동물들이 마음의 상처를 지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왕랜드엔 버림받은 유기동물만 있는 게 아니다. 함께 지낼 수 없게 된 사정이나 형편 때문에 맡겨진 반려동물이 20여마리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혈혈단신의 말기암 환자와 혈액암에 걸린 후 털 알레르기가 생긴 딸을 돌봐야 하는 아버지, 출산이나 경제적 상황 때문에 돌봄이 불가능해진 가정의 반려동물들이다.
사람을 잘 따르는 등 사회성이 좋은 유기동물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풀어놓고 보호한다. 경계심이 있는 유기동물들은 널찍하게 꾸민 견사에서 보호한다. 고양이들만 모아 놓은 묘사도 큼지막하다. 청소는 아침과 저녁 등 하루에 두 번씩 한다.
유기동물들이 먹는 사룟값은 한 달에 400만원쯤 든다. 유기견들은 하루에 20㎏짜리 사료를 14~15포대쯤 먹는다. 유기묘들 사료는 하루에 5㎏짜리 1포대씩 들어간다.
사룟값은 모두 박 대표가 부담했다. 2024년 11월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왕왕랜드 카페를 개설한 후부터 사료를 후원해 주는 회원들이 생겼다. 현재 사룟값 부담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일손을 덜어주는 자원봉사자도 늘고 있다. 왕왕랜드 카페 회원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타칩팩코리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임직원, 대학생들도 종종 자원봉사를 신청한다. 매일 간식을 먹이기 위해 방문하는 주민들도 있다.
박 대표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가 왕왕랜드에서 반려동물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본 부모는 매주 아이와 함께 자원봉사를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없다.
박 대표는 2004년에 일본에 거주하면서 유기견 한 마리를 돌보다가 한국의 유기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작은 케이지 안에서 보호받는 모습을 보고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유기된 반려동물 165마리를 일본으로 입양시켰다. 박 대표는 건강검진비 등 한 마리당 약 200만원이 들어가는 입양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왕왕랜드도 분양을 진행한다. 분양비용은 없다. 잘 키워주는 것이 유일한 조건이다. 분양된 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다시 왕왕랜드에 파양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파양비용도 따로 없다. 안락사 시키는 일도 없다.
박 대표는 "일본으로 입양시키지 못한 40여마리의 유기동물들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2013년부터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며 "상처받은 유기동물들을 돌보는 일에 자원봉사자들의 손길과 주변 주민들의 따뜻한 이해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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