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스파이더맨4' 촬영 중 뇌진탕…마블 영화 연이은 악재 [ST이슈]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마블 히어로 스파이더맨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촬영하던 중 추락해 머리를 다쳐 충격을 안겼다. 현재 개봉하는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제작 편수도 대폭 축소한 마블 스튜디오에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톰 홀랜드는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촬영장에서 발생한 스턴트 사고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촬영 중 추락해 머리를 다쳐 뇌진탕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턴트 대역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 또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톰 홀랜드는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9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이어 네 번째로 시리즈 주연을 맡았다. 영국 허트퍼드셔 왓포드의 리브즈던 스튜디오에서 촬영 진행 중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촬영이 중단되고 수주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톰 홀랜드의 아버지이자 코미디언인 도미닉은 영국 런던 메이페어에서 열린 자선 만찬에서 "아들이 당분간 촬영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톰 홀랜드와 약혼자인 젠데이아도 참석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찍 자리를 떠났다.

이번 추락 사고로 인해 마블 스튜디오와 영화를 공동 제작 중인 소니 픽처스는 회의를 열고 향후 제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사건을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7월 개봉이 예정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아이언맨'부터 지난 2019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개봉하는 거의 모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히어로 영화 붐을 일으켰다. 어벤져스의 숙적 타노스와의 마지막 전투 과정에서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사망하고, 주역 중 한 명이던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노인이 되어 자연스럽게 하차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마블의 인기를 견인하던 두 히어로가 사라지며 마블 프랜차이즈는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다. 이후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부터 관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더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등의 작품들이 줄줄이 혹평을 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통해 타노스를 이을 새로운 최종 보스로 정복자 캉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캉 역할을 맡은 조너선 메이저스가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MCU에서 하차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드라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완다비전', '로키' 정도를 제외하면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히어로들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못하고 서사 역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CG 퀄리티 역시 전과 비교해 감소했다는 평이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한 것이 패착이었다는 것.
결국 마블은 대대적인 제작 편수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디즈니 분기 실적 발표회 당시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는 TV 시리즈는 연간 2편 이하, 영화는 3편 이하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량을 줄이고 품질에 집중하기 위한 디즈니의 전반적인 전략의 일환"이라며 "특히 이 전략은 마블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자회사 마블 스튜디오의 공동 CEO 루이스 데스포지토는 마블 작품을 너무 많이 만든 것이 실패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실패를 통해 배웠다. 1년에 4편의 영화, 4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1년에 2~3편의 영화와 1~2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략도 미지수다. 올해에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썬더볼츠*',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까지 총 세 편의 마블 영화가 개봉했으나, 각각 국내 관객 수 165만 명, 92만 명, 59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마블 스튜디오는 결국 특단의 조치로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감독으로 루소 형제를, 새로운 최종 보스 닥터 둠 역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다시 불러온 상황이다. '어벤져스: 둠스데이' 개봉일을 내년 12월로 잡고 제작에 한창인 가운데, 톰 홀랜드의 부상 소식이 개봉 일정에 연쇄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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