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리아오픈 출전에 우승한 시비옹테크 “내년에도 한국에 오고 싶어요”···이틀 더 한국에 남아 휴식 예정

“당연히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
첫 출전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가 내년 대회 한국 방문을 약속했다.
시비옹테크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대회 단식 결승에서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11위·러시아)에게 2-1(1-6 7-6<7-3> 7-5)의 역전승을 거뒀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가 도핑 등의 문제로 불참했는데, 1년 만에 ‘한국 방문’ 약속을 지켰다. 시비옹테크는 톱랭커였던 만큼 대회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고, 마지막 결승에서는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위기를 극복하며 여자부 경기로는 아주 긴 2시간43분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둬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시비옹테크는 한국 첫 방문과 대회 첫 출전에 우승한 코리아오픈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팬들의 성원에 대해 “대회 내내 분위기가 좋았고, (주말인)어제와 오늘은 놀라울 정도였다. 오늘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관중의 응원 소리에 더 힘이 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 곳곳에서 드러났다. 시비옹테크는 코트 위 인터뷰에서 먼저 우리말로 “와줘서 고마워요”라고 인사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을 위해 특별히 연습했다는 시비옹테크는 “한국어는 특히 어려워서 별도 과외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딱 두 단어만 외웠지만 내년엔 더 유창한 말을 구사해 보겠다”며 웃었다.
시비옹테크의 아버지 토마즈는 1988년 서울올림픽 조정 종목에 폴란드 대표로 나왔는데, 시비옹테크는 올림픽 유산인 대회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의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비옹테크는 “아버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저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아버지와 내년에는 함께 오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날씨만 빼고는 모두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시비옹테크는 “대회 기간에 돌아볼 기회가 쉽지 않았는데 앞으로 이틀 정도 서울에 더 머물며 도시를 구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당연히 (한국에)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스케줄상 WTA 500 대회를 많이 뛸 수 없어서 최대한 내가 좋아하는 대회는 가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모든 대회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좋아한다. 특히 WTA 500 대회는 조금 더 작은 규모로 가족과 같은 친근한 분위기라서 더 애정이 간다. 아시안 스윙 초반 중국을 가기 전에 여유가 있어서 이번 대회를 선택했고, 내년에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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