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복잡한 법률문서 자동분석 … 기업들 생산성 50% 올라"

안선제 기자(ahn.sunje@mk.co.kr) 2025. 9.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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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기존 업무 시간을 단축해 변호사는 앞으로 발생한 문제를 사후적으로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사전에 막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대한민국 법률 시장에서도 AI 도입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법률 AI를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 BHSN의 임정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AI 덕에 인간은 더 고부가가치의 본질적인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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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걸테크 기업' BHSN 임정근 대표·김형준 CAIO
인공지능 리걸솔루션 '앨리비'
가격 정책·사업전략 세울 때
규제 변화 예측해 반영 가능
AI로 잠재 리스크 신속발견
변호사들 활동영역 넓어질 것
임정근 BHSN 대표(왼쪽)와 김형준 BHSN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한주형 기자

"인공지능(AI)이 기존 업무 시간을 단축해 변호사는 앞으로 발생한 문제를 사후적으로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사전에 막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대한민국 법률 시장에서도 AI 도입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법률 AI를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 BHSN의 임정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AI 덕에 인간은 더 고부가가치의 본질적인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향후 AI로 무장한 변호사가 더 능동적인 역할로 확장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AI는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역할은 아니다. 사람은 법률 문제에서 감정 등 수많은 비언어적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며 AI는 변호사를 대체한다기보다는 업무를 돕는 조력자 역할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BHSN은 AI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대표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앨리비(allibee)'는 계약서와 각종 법률 문서를 자동으로 검토·분석해 중요한 조항을 빠르게 식별하고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 변호사 대상의 솔루션이 아니라, 법무팀은 물론 일반 사무 직원까지 활용 가능해 최근에는 올인원 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쓰이고 있다. SK텔레콤, CJ제일제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도 이미 활발하게 활용 중이다.

임 대표는 BHSN 창업 이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다수 수행하며,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해외 규제 정책을 일일이 조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AI를 접목하면 B2B 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고, 2020년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BHSN을 창업했다. 그는 범용 AI 모델이 아닌 가이드라인·정책 등 법률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에 집중해 단기간에 성과를 냈다.

임 대표 외에도 회사 내부에는 다수의 변호사들이 있어 이들이 실제 검증된 신뢰할 만한 데이터로 모델 학습을 진행한다.

김형준 BHSN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학습 과정에서는 공공기관의 저작권 이슈가 없는 데이터를 활용하고, 내부 변호사팀이 데이터 생성부터 검증, 검수까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철저한 검증을 거친 '앨리비'를 통해 기업들은 50% 이상 생산성 향상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며 "예컨대 가격 정책이나 사업 전략을 세울 때 정부 규제나 정책 변화를 미리 예측해 사업계획에 반영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효과를 강조했다.

BHSN의 솔루션은 한국 법률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법률까지 학습하며 지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영역 확장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부딪히는 언어 장벽 해소를 지원하는 데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해외 법률 분야에서 BHSN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임 대표는 "미국 기업이 만든 관련 B2B 서비스가 물론 많지만 그것은 대부분 미국 내 규제 정책에 한정돼 있다"며 "특히 한자문화권 업무는 미국 기업이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만든 챗봇이 한국어를 읽을 수는 있겠지만, 특정 법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는 고유한 문화를 반영해 다양한 관점에서 세밀하게 봐야 한다는 게 임 대표 설명이다.

임 대표는 "법률 분야에서 특화 모델을 개발했듯, 이를 금융·부동산·조세 등 세부 영역으로 더욱 특화해 나가면 정확도가 높아지고 적용 범위도 넓어질 것"이라며 "향후 이러한 방향으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업들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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