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반정부 시위서 경찰·시위대 간 충돌로 216명 체포

최경윤 기자 2025. 9. 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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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이 불이 붙은 트럭 앞에 서서 필리핀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필리핀에서 일어난 공공사업 비리 스캔들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95명이 다치고 216명이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간)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 AFP통신 등은 전날 수도 마닐라 등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해 언론인·활동가·경찰 등 최소 95명이 다치고 관련자 216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필리핀 수도권경찰청은 “미성년자 최소 88명을 포함해 216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과 기물 파손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시위대의 폭력 시위 배후에 특정 집단이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필립 이네스 마닐라 경찰국 대변인은 경찰관 최소 9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 마닐라에 모인 약 3만3000명 이상의 시민들은 고위 관료들이 홍수 대비 기반시설 사업의 예산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리잘 공원에서의 행진이 끝난 뒤 혼란은 시작됐다. 검은색 옷을 입은 일부 시위대가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으로 향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인근 차량에 불을 지르자 경찰은 최루탄 등을 동원해 진압했다.

대통령궁은 폭력 시위를 조장한 일부 시위대를 “평화적 반정부 시위를 훔치려 한 범죄자”로 규정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과도하게 진압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민단체 바공 알얀상 마카바얀은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이 청년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치안에 막대한 공공 자원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절제되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상황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필리핀 청년과 국민의 감정에 공감하며 경찰은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 온몸 진흙 바르고 “비리 자산 압류”…필리핀서도 거리로 나온 Z세대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212059025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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