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이제 어찌 살아"…해경 순직 현장에 차려진 치킨·커피

박소영 기자 2025. 9. 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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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없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하고 살아왔는데."

이 경사의 사촌 형은 이 경사의 어머니를 부축하며 이 경사가 실종된 꽃섬 쪽을 한동안 바라봤다.

이에 앞서 이 경사와 함께 근무한 당직 팀장인 A 경위가 유족을 찾아와 사죄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 씨를 확인한 뒤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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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 앞서 담당 팀장 찾아와 사과…유족 분노
22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 돌고래전망대 앞에서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의 어머니가 통곡했다. 이 경사가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이 장소에서 유족들은 이 경사가 생전 좋아하는 커피와 치킨 등을 마련해놓고 간단한 추모식을 진행했다.2025.9.22/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너가 없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하고 살아왔는데."

22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 돌고래전망대 앞 숨진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34)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리는 추모 자리에서 이 경사의 어머니가 통곡했다. 이곳은 이 경사가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곳이다. 유족들은 이 경사가 생전 좋아하는 커피와 치킨 등을 마련해놓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경사의 어머니는 "빨리 구조했으면 우리 재석이 살았을 텐데 왜 구조하러 안 온 거야"라며 "엄마 이제 어떻게 살아가. 얼마나 무서웠을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 경사의 아버지와 형제 등 유족은 커피와 소주를 바다에 뿌리며 눈물을 훔쳤다. 이 경사의 사촌 형은 이 경사의 어머니를 부축하며 이 경사가 실종된 꽃섬 쪽을 한동안 바라봤다. 유족들은 국화꽃을 바다에 던진 뒤 한동안 '재석아, 재석아'라고 외쳤다.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관련 담당 팀장인 A 경위가 22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도 돌고래전망대에서 유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다.2025.9.22/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이에 앞서 이 경사와 함께 근무한 당직 팀장인 A 경위가 유족을 찾아와 사죄했다. A 경위는 "재석이는 저에게도 소중한 사람"이라며 "재석이를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유족들은 "징역을 살아야 할 사람"이라며 "장례식장에서 네가 이런 모습만 보였어도 상황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며 항의했다.

A 경위는 취재진을 향해 "사랑하는 재석이를 모르면 말하지 말라"며 "조사받고 하면 다 나오니까, 밝혀진 사실만 써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또 "(팀원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지시를 내리겠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해 주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 거짓말이나 추정에 의한 내용 공표 등 진실규명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A 경위는 조화를 들고 이 경사의 발견 위치를 향해 꽃섬 쪽으로 들어갔다. 경찰·소방 등 인력이 A 경위의 안전을 위해 구조활동을 진행했고, 1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구조보트를 통해 구조했다.

유족 측은 또 인근 내리어촌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재석이가 (구조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된 것이 너무 원통하고 비통하다"며 "팀장은 왜 팀원을 깨워 보내지 않았는지, 근무자가 4명이나 있었는데 왜 구하러 가지 않았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 씨를 확인한 뒤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이 경사와 팀장을 제외한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당직 팀장이 다른 동료들을 깨우지 않았고, 상급 기관 보고를 먼저 제안하고도 실제 보고는 약 1시간 뒤에 이뤄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22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 돌고래전망대 앞 숨진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리며 유족들이 마련한 추모식. 이 경사가 생전 좋아하는 커피와 치킨 등을 마련해놓았다.2025.9.22/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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