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영테크 피해’ 보고 받고도 조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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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재무 상담 프로그램 영테크에서 활동한 재무관리 전문가 박아무개씨가 다수의 프로그램 참가 청년을 상대로 금융 사기를 벌인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피해자는 이미 수개월 전 영테크 사무국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사실상 외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박씨가 서울시 영테크 재무상담사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했고, 서울시가 보증한 사람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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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재무 상담 프로그램 영테크에서 활동한 재무관리 전문가 박아무개씨가 다수의 프로그램 참가 청년을 상대로 금융 사기를 벌인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피해자는 이미 수개월 전 영테크 사무국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사실상 외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ㄱ씨는 2023년 영테크 재무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박씨를 알게 됐다. 상담이 끝난 뒤 박씨가 추천한 채권과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에 투자했다가 4천만원의 피해를 봤다. ㄱ씨는 올해 6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사무국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답은 “상담 종료 뒤 투자한 것이어서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ㄱ씨는 “박씨가 서울시 영테크 재무상담사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했고, 서울시가 보증한 사람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8월 말 사무국으로부터 ㄱ씨 사례를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언론 취재가 시작된 지난 15일에야 박씨가 상담했던 영테크 참가자 90여명을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14명이 ㄱ씨와 비슷한 피해를 봤으며 피해 규모는 2억7천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박씨가 상담사로 활동하던 2023년에 투자 상품을 소개받은 영테크 참가자는 모두 5명으로 투자액은 총 1억4천만원 규모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ㄱ씨가 6월 사무국에 신고한 사실은 보고받지 못했으며, 8월 보고서에도 사기라는 내용 없이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기재돼 있었다”며 “투자 상품 추천은 금한다는 내용을 상담사와 참여 청년에게 사전에 수차례 설명한다”고 해명했다. 현재 박씨와 박씨 소속 회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10여건을 고소당한 상태다.
영테크 상담 내용은 모두 녹취되기 때문에 서울시나 사무국이 정기적으로 녹취록만 확인했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ㄱ씨는 “상담 3회차 때 박씨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주겠다’고 말했는데, 녹취록만 확인했어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서울시에 소송 지원과 피해자와의 연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의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테크는 2021년 시작된 청년 재무 상담 프로그램으로, 매년 약 2만명이 참여한다. 상담사는 전문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매년 70명 안팎을 선발하지만, 투자 사기 등 문제 업체와의 연관성 검증은 이뤄지지 않는다. 상담사 선발부터 교육, 관리까지는 모두 민간 사무국이 맡고, 서울시는 사업계획과 공정관리, 만족도 조사와 특이사항 보고만 점검하는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ㄱ씨가 받은 투자 제안은 녹취돼 있었지만, 박씨가 실제로 투자 상품을 권유한 다른 상황들은 대부분 녹취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녹취 파일을 수시로 점검하고 상담사 검증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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