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업체 늘고 고용도 증가했지만…대구 성서산단 기업들 “수주·자금난 여전”

김명환 기자 2025. 9. 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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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일보 DB

대구 성서·출판산업단지가 올 2분기 들어 가동률과 생산액이 소폭 늘어나며 경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구조적 과제 해결이 요구된다.

22일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의 '2025년 2분기 입주업체 경기동향'에 따르면 공단 입주업체 평균 가동률은 70.79%로 전분기(70.43%)보다 0.36%포인트, 전년 동기(70.41%)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총생산액도 4조7천673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83억 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수 부문은 3조5천98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46% 감소했으나, 수출은 1조1천692억 원으로 13.5% 증가해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이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관련 업종에서 매출 증가가 뚜렷했다. 이는 미국발 관세 인상 여파로 일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견조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 가동률에서는 운송장비가 73.79%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72.50%)과 기계(70.85%), 철강(70.5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섬유·의복(68.82%), 전기·전자(69.87%), 음식료(67.82%)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섬유와 전기전자 업종은 각각 -3%포인트와 -1.9%포인트 떨어지며 지역 전통산업과 일부 첨단 분야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입주업체 수는 3천640개로 전분기보다 95개 늘었고, 근로자 수도 4만9천825명으로 1천74명 증가했다. 이는 기업 유치와 고용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조사에서는 '어려웠다'는 응답이 50.36%로 전분기(56.19%)보다 줄었지만, '좋아졌다'는 답변은 3.45%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3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이 48.55%, '좋아질 것 같다'는 2.91%에 그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애로사항은 수주물량 감소(29.9%), 인건비 증가(22.8%), 운영자금 조달 부담(13.8%), 인력 부족(9.7%) 순이었다. 이밖에 원자재 조달 문제와 시설 노후화도 꾸준히 언급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의 추경 집행과 일부 주력산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업들이 여전히 자금난과 수주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을 넘어 산업구조 전환과 기업 혁신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며 "특히 섬유·전자 등 전통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성서산업단지는 대구 제조업의 중심축으로 경기 변동이 지역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분기 소폭 반등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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