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피성 상생?...쿠팡 진격에 출판계 ‘내분’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5. 9. 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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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시장에서 쿠팡 영향력이 커지면서 출판계가 내분에 휩싸였다.

단행본 출판사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는 22일 "면피성 '상생'은 해답이 아니다"며 지난 10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쿠팡이 맺은 '출판·유통 상생 협약'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인 도진호 지노 출판사 대표는 "쿠팡이 출판계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면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상생 협약부터 맺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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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협-쿠팡 상생 협약에 출판인회의 “실태 파악이 먼저”
지난 10일 쿠팡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상생협력 업무협약식을 맺으면서 출판계가 내분을 겪고 있다. 왼쪽에서 네번째 출협 윤철호 회장, 다섯번째 쿠팡 웨인 리 전무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도서 시장에서 쿠팡 영향력이 커지면서 출판계가 내분에 휩싸였다. 단행본 출판사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는 22일 “면피성 ‘상생’은 해답이 아니다”며 지난 10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쿠팡이 맺은 ‘출판·유통 상생 협약’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출판인회의는 “쿠팡의 거래 관행이 출판 유통 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히고 있다”며 “구호가 아닌 구체적 선행조치와 이행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인 도진호 지노 출판사 대표는 “쿠팡이 출판계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면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상생 협약부터 맺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책임 있는 조치와 그 이행이 객관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한국출판인회의는 어떠한 상생협약이나 협의체 참여도 시기상조로 판단하며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내 단행본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10%까지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출판계는 쿠팡의 거래 방식이 기존 출판계 관행과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가장 큰 것은 매출이 늘어날 경우 쿠팡이 출판사에 강요하는 이른바 ‘성장 장려금’이다. 여기에 납품원가인 ‘공급률’ 인하를 강요하고, 느린 정산, 반품 문제 등이 불거지며 출판계 불만이 누적됐다.

도 대표는 “45일 결제가 출판계 관행이었는데 쿠팡은 60일 결제를 한다”며 “쿠팡이 직거래하는 출판사와 1년마다 재계약하면서 이것저것 비용을 추가하고 있다. 대형 플랫폼의 유통질서 교란이 출판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출협에서 실태조사를 하다 보니까 쿠팡 쪽에서 적극적으로 찾아왔다”며 “얘기를 시작한 단계로 ‘성장 장려금’ 강요 등이 불법적 소지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협은 이르면 이번주 실태 조사와 관련 종합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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