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퍼진 마음의 평화 ‘선명상 페스타’

김현경 2025. 9. 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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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행사
선명상 체험·뮤지컬 등 시민과 함께 축제
정원주 회장 “자비로 공존의 사회 만들어야”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바라미 선명상 페스타’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가 뺨을 한 대 맞으면 0.2초 만에 기분이 나빠지고, 5초 안에 대응한다고 합니다. 5초만 참으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5초 선명상부터 시작해 하루 5분씩만 선명상을 해도 마음의 괴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단법인 날마다 좋은날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바라미 선명상 페스타’를 개최했다.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는 불교계와 일반 대중이 어우러져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됐다.

선명상부터 공연까지…불자·시민 어우러진 축제

육조마당에서 펼쳐진 선명상 체험 프로그램에는 초등생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함께했다. 불교 신자뿐 아니라 종교가 없는 시민들도 나란히 광장에 앉아 명상에 잠겼다.

참석자들은 ▷싱잉볼 테라피 ▷움직이는 명상 요가 체험 ▷마음이 머무는 핸드팬 명상 ▷차와 마음 나누기 다도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하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선명상에 참여한 홍모(79) 씨는 “선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다. 집에서도 매일 아침마다 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불교 신도가 아닌 사람들도 명상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명상 프로그램 외에 ▷명상손글씨(사경) 명상 ▷릴레이 선명상 ▷만다라 키링 만들기 ▷연꽃 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특히 만들기 체험과 포토존은 어린이와 청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무대에선 다채로운 불교 콘텐츠가 이어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을 축하하는 한복 패션쇼는 100여 명의 불자와 시민이 직접 모델로 참여해 불교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이어 박칼린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이 상연됐다. 석공 ‘무량’이 험난한 수행의 길을 걸으며 최고의 석공 장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뮤지컬이 20분가량의 공연으로 재탄생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바라미 선명상 페스타’에서 선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멈춤으로 얻는 평화…개인에서 사회로

선명상은 개인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평화를 얻고, 이를 사회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원주 중앙신도회 회장 겸 날마다 좋은날 이사장은 “온갖 소음과 분주함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춰 호흡을 바라보고, 내면을 성찰하며, 함께 자비심을 나누는 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며 “우리가 들이는 고요한 숨과 마음은 결코 개인의 평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가족과 이웃, 나아가 사회와 세계를 향해 퍼져 나가 갈등을 치유하고 평화를 일구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선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간은 누구나 괴로움을 갖고 있다. 선(선정)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뜻하고, 그것을 좀 더 쉽게 하려는 방법이 명상이다. 인과(因果)를 버려야 고(苦)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스스로 괴로움 지옥에서 벗어나야 된다. 내가 벗어나게 되면 내 가족과 이웃, 사회 모두가 벗어나고 극락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K-선명상 (전파)에 불자들이 더욱 앞장서서 사회의 불안과 대결, 불편한 구조에 대해 남 탓을 하지 말고 나부터 평안함을 찾아나간다면 모두에게 평안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마음 놓음, 선명상을 무시로 하고, 세계 평화에 이르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전했다.

정원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바라미 선명상 페스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중앙신도회 70주년…“부처의 자비 실천할 것”

중앙신도회는 70주년을 맞아 행복바라미의 정신을 계승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 회장은 “광화문은 오랜 세월 이 땅의 역사와 함께해 온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불자들이 자리를 함께한다는 것은 곧 이 땅의 중심에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펼쳐 나가겠다는 굳은 서원”이라며 “70년 역사의 중앙신도회는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탈종교화, 인공지능 시대 속 국민의 정신문명을 선도하고, 불교의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는 상생과 공존의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요 인사들도 이날 행사를 찾아 중앙신도회의 70주년을 축하했다. 이헌승 국회정각회장은 “신도회는 지난 70년 동안 불교의 안심과 평화를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며 “모두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서로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신도회 창립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쓸데없는 근심과 고민을 지워버리는 선명상을 우리 자주 하자”고 말했다.

정원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바라미 선명상 페스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종로구 국회의원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여기뿐 아니라 전국에 퍼지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선명상의 기운과 평화가 전국에 모든 분에게 함께 퍼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상임대표는 “신도회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익적 단체로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 불자들뿐만 아니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K-선명상은 현대인의 정신 건강을 주도하는 마음 수행법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의 평안을 넘어 사회 통합을 이끄는 수행의 힘은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라며 “모두가 내면의 평화를 얻고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신뢰가 흔들리는 오늘날 화쟁이 필요하다”며 “갈등을 넘어 다양성이 공존하는 포용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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