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보건지소, 의사 부족으로 폐소 위기⋯시골까지 의료 공백 확산
내년 4월 공중보건의사 5명 전역, 폐소 위기
폐소 예정 지소, 주민 의료 접근성 크게 떨어져
시, 이동 지소 등 대응책 마련했지만 한계 여전

포천시 보건지소가 공중보건의사 부족으로 폐소되거나 운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의료 인력 감소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진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시골 지역까지 의료 공백이 확산하는 현실에 주민과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포천시 공중보건의사 수는 지난 2010년 35명에서 올해 10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의과 인력은 26명에서 5명으로 급감해 지소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의과와 치과 인력은 소폭 변동에 그쳤지만, 의과 인력 부족으로 일부 지소는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지소별로 보면 총 13곳 중 군내·선단 지소는 올해 상반기에 폐소됐고, 가산·내촌 지소는 지난해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이용자가 줄어든 일동 지소는 가산·내촌 지소와 함께 다음 달 폐소된다. 소흘 지소는 지난 7월 건강생활지원센터로 전환됐지만, 일반 진료가 아닌 건강 상담·예방 중심 서비스만 제공돼 실질적인 의료 공백은 여전하다.
더 큰 문제는 내년 4월 공중보건의사 5명이 전역한다는 점이다. 신규 배치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현재 운영 중인 보건지소 일부도 폐소 위기다. 시는 신규 배치가 줄어들면 의료 취약 지역인 관인·창수·화연 위주로 배치할 예정이다.
공중보건의사 배치는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인구와 진료 수요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보건지소 의과 배치 제외 기준은 인구 3만 명 이상 지역이거나 민간 의료기관이 있는 지역으로, 포천시는 소흘·군내·내촌·가산·신북·영중·일동·이동·영북·선단 지소가 이에 해당한다. 사실상 폐소에 가깝다.

폐소 예정 지역 주민들은 진료 접근성 저하를 우려한다. 내촌면 한 주민은 "병원에 가려면 차로 3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산면 주민들도 비슷한 불편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모바일 진료, 원격의료, 민간 병원 연계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시 관계자는 "공중보건의사 수급은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 많지만, 폐소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지소 운영, 진료소 연계 등 가능한 방안을 모두 강구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천시 보건지소 폐소 현상은 단순한 행정 조정이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 반복되는 의료 취약 문제를 보여준다. 포천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공중보건의사 인력 부족 문제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시골 지역까지 의료 공백이 침투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천=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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