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재건축 선도지구 양지마을 ‘내홍 격화’···주민대표단도 탈퇴

김순기 2025. 9. 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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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재건축 등을 요구하고 있는 ‘양지마을정상화위원회’ 측이 내건 플래카드. /정상화위원회 제공

제자리 재건축 등 갈등 장기화
금호1 ‘대규모단지 일방적’ 반발
성남시 행사장에 유인물도 배포

분당재건축 선도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양지마을 재건축을 둘러싼 내홍(4월 20일 보도=[기획]난기류 휩싸인 분당재건축 선도지구 표류하나 <3·끝> 내부 갈등·완화 요구)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금호1단지 대표들이 전체 대표단 모임에서 탈퇴하고 주민들은 성남시 행사장에서 유인물까지 배포하면서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22일 양지마을정상화위원회·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지구지정·승인 등을 받기 위해 구성한 양지마을주민대표단에서 금호1단지 주민대표 5명 중 4명이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마을은 금호·청구·한양아파트 등 4천392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금호1단지는 ‘‘제자리 재건축·분양’ 등을 요구하며 통합재건축·분양을 추진하는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금호1단지는 이와 함께 지난 19일 성남시가 시청 온누리실에서 개최한 ‘분당 노후계획도시 2차 특별정비구역 선정’에 관한 주민설명회 때는 ‘주민일동’ 명의로 ‘누구를 위한 재건축입니까’라는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재건축이 소수 단지의 목소리는 배제된 채 진행되고 있다”며 “주민대표단을 구성할 때 참여 기회를 묵살하고 기존 재준위 위원들로 구성해 찬성만 표기하도록 하고, 갑작스럽게 기간을 연장한 뒤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발표도 하지 않는 등 일방적 독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해 6월 주민설명회 때 사업시행자 선정 방식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서 파견된 총괄기획가가 전체 70%, 동별 50%를 적용한다고 했고, 선도지구 동의서는 제자리 재건축을 기본으로 한다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 주민 138명이 선도지구·재건축 행정 등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정상화위원회 관계자는 “국토부와 성남시 발표, 제자리 재건축 등을 믿고 선도지구 동의서를 제출했는데 막상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일방적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재산권을 침해당할 상황에 놓였다”며 “이런 상태라면 재건축을 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양지마을 재건축 구역에서 빼달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선도지구 중 샛별마을(2천843세대)과 시범단지 현대우성(3천713세대)은 정비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선도지구 중 유일하게 내부 갈등이 표출·장기화되고 있는 양지마을의 경우 특별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통합재건축이 난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성남/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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