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

knnews 2025. 9. 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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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욱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과장)

뇌혈관질환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줄어들어 뇌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한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뇌졸중은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막히면 뇌경색으로 구분하며, 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면 뇌동맥류로 분류한다. 뇌경색의 증상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말도 어눌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지며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럽고, 이제껏 경험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과 함께 기억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뇌출혈은 병이 있어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하며, 골든타임 없이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만이 답이다.

이렇듯 뇌혈관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좁아져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은 나이가 들수록 탄력을 잃고 노폐물과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이 쌓이면서 점점 좁아지는데, 이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이 과정은 증상 없이 조용하고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로 가는 뇌혈류의 공급이 일순간 줄어들어 뇌경색 증상이 나타났다가 24시간 안에 다시 좋아지는 증상을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하는데, ‘다시 좋아졌으니 괜찮겠지’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일과성 뇌허혈은 앞으로 뇌경색이 올 것이라는 매우 중요한 경고이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머리와 목의 MRI 촬영을 해봐야 한다.

한번 손상된 뇌는 다시 회복되지 않으며 약제나 수술치료도 추가적인 뇌 손상 예방을 위한 것이지, 기존의 손상을 회복시킬 수는 없다. 재활치료 역시 손상된 뇌의 회복이 아닌 손상된 뇌가 하던 일을 주위에서 나눠서 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에 뇌혈관질환의 예방은 그만큼 중요하다.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소에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등이 있다. 이들은 동맥경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식이 및 운동 등의 개선을 통해 혈관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이 있을 경우 심방에서 빠르고 불규칙한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그로 인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이 뇌로 올라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하기 때문에 심방세동이 있다면 평소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약물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흡연과 알코올은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염분 섭취를 줄인 저염식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생선 및 채소 위주의 식사로 혈관 건강에 좋은 식이 섬유와 비타민을 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저강도 운동을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제어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절한 휴식과 함께 명상, 기도, 심호흡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리 및 정서적 안정을 위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고, 기분전환을 위한 취미나 운동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해보자.

보건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해 다음과 같이 9대 생활수칙을 권장하고 있다. 먼저 금연, 절주,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및 허리둘레 유지, 즐거운 마음 갖기, 정기적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을 숙지하고, 응급상황 발생 즉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다. 50대 이상,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라면 평소 뇌혈관질환의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과 일상 속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유민욱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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