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서 25년째 봉사 전수경 사무국장 “봉사는 하늘이 준 선물”
가족봉사단 운영 통해 부모와 자녀 관계 강화
전문 자원봉사 아카데미로 지역 인재 양성

"봉사는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전수경(52)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환하게 웃었다. 그에게 봉사는 일이 아니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전 사무국장은 양주시가 시로 승격하던 지난 2000년 10월 센터에 입사해 올해로 25년째 같은 자리에서 봉사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직장이 집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었다는 게 큰 선물이었죠."
그의 봉사 여정은 지난 1997년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창립멤버로 시작됐다. 청소년 업무를 맡아 활동하다 결혼과 함께 양주로 이주했고, 자원봉사센터 직원 채용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응시자 40명 중 10명만 면접을 봤고, 저도 붙을 거라 기대 안 했어요. 합격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가족들도 함께 울고 웃었죠."
입사 초기 양주시자원봉사센터는 봉사단체 10곳, 회원 수는 1만 명 남짓에 불과했다. 봉사활동도 공부방 지원이나 시설 봉사에 머물렀다. 그는 "규모는 작았지만, 동료들은 가족 같았어요. 그 따뜻함 덕에 더 열심히 하고 싶어졌죠"라고 말했다.
현재 센터는 300개 단체, 약 7만 명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봉사 분야도 사회복지 중심에서 환경·교통·교육 등 생활 속 실천으로 확대됐다.

그가 가장 애정을 갖는 프로그램은 가족봉사단이다. 지난 2005년 시작해 매달 한 번 온 가족이 함께 봉사할 기회를 제공해왔으며, 올해는 18기 모집을 앞두고 있다.
"어릴 때 부모 따라 봉사하던 아이가 성인이 돼 가족과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전 사무국장은 가족봉사단 덕분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회복되고,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공동체 의식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행사에 참여하며 함께 성장한 그는 "아이들과 함께 뛰고 웃으며 보낸 시간이 저에게도 큰 선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소년·경단녀·군 장병을 대상으로 전문 자원봉사 아카데미를 운영해 사회복지사·미술치료사·아동 지도사 등 지역 인재를 배출했다. "외부 강사 의존을 줄이고, 지역 사람을 키워 자원으로 삼는 게 제 목표였어요."
최근에는 환경 실천단, 탄소 줄이기 프로젝트 등 지속 가능한 봉사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미션을 주고, 무게를 재며 함께 성과를 나눠요. 이렇게 생활 속에서 봉사할 기회가 많아졌죠."
그는 봉사를 '행복한 중독'이라 표현한다. "조금 도왔을 뿐인데 '고맙다'라는 인사를 들으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결국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더라고요."
전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봉사 문화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가족, 청소년, 직장인 모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만들고 싶어요. 양주에서 시작된 변화가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길 바랍니다."
25년간 같은 자리에서 봉사의 가치를 전해온 그의 웃음은 여전히 따뜻했다. 그 미소 속에서 봉사가 가진 힘과 양주의 변화를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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