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외상’ 승인한 이사회…내부 통제 안 됐나?

김소영 2025. 9. 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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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270억 원이 넘는 미수금에 따른 부실로 합병이 추진 중인 지역농협 소식 이어갑니다.

해당 미수금 가운데 190억 원은 규정을 위반한 외상 거래였는데요,

이를 감시해야 할 이사회는 해당 안건을 16차례 모두 승인해, 내부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70억 원대 미수금으로 부실 우려 조합 결정을 위한 심의가 진행중인 지역농협.

전체 미수금 가운데 70%인 190억 원이 동일인 대출한도를 초과한 부당 외상거래였습니다.

[오동원/조합원 : "(이사회가) 빠짐없이 그렇게 동의를 했을까 왜 반대하는 입장은 없었을까. 그리고 그런 거를 대표하기 위해서 이사분들을 조합원들이 뽑고…."]

해당 지역농협의 사업보고서입니다.

2022년부터 부당 외상거래와 관련한 안건이 여러 차례 이사회에 상정됐습니다.

미수금 상환 기일을 연장하는 안건도 여러 차례 상정됐습니다.

모두 16건입니다.

일부 이사들은 미수금을 돌려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안건은 모두 '승인' 의결됐습니다.

[해당 지역농협 이사/음성변조 : "걱정하지 마시고 승인해도 아무 관계 없습니다. 담보라든지 모든 부분에서 확보가 되어 있다고 하니까, 또 책임을 진다고 하니까…."]

마늘 공판장 미수금에 따른 지역농협의 손실은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 마늘 공판장을 운영하는 또 다른 지역농협도 미수금을 돌려받지 못해 3억 원대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자가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마늘은 수확 뒤 1-2개월 안에 산지 공판장에서 대규모 경매가 이뤄집니다.

이 과정에서, 공판장 한 곳당 중도매인 20여 명이 수백억 원어치의 마늘을 외상으로 거래합니다.

이 때문에 2021년도 관련 보고서에도 중도매인들에 대한 외상거래 담보와 원리금 상환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이미 제기됐습니다.

농협경제지주는 뒤늦게 각 지역농협에서 경제사업 여신한도 규정을 준수토록 전산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입니다.

[최병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통혁신연구실 연구위원 : "그게 농협 부실을 키울 거라고요. 이번을 기회로 공판장을 운영하는 농협들의 대출 부실, 대출 심사 결여된 것 그런 것들 전부 다 (전수조사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지역농협의 일부 조합원들은 책임자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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