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라노] 여름모기 가고 가을모기 온다

허시언 기자 2025. 9. 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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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얼추 지나가고,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앞으로의 여름은 점점 더워질 거고, 봄·가을은 이전보다 따뜻한 기온이 유지될 겁니다. 모기가 활동하기 적합한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게 된 것인데요. 지금처럼 모기가 가을까지 활동하는 건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고, 그냥 활동 시기가 바뀌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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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얼추 지나가고,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가을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지는데요.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에 기뻐했던 것도 잠시, 여름 동안 자취를 감췄던 모기가 슬금슬금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기는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데, 절기상 처서가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활개를 치죠.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통계 자료를 보면 이달 둘째 주 모기 밀도는 729.5마리입니다. 지난 몇 년간 같은 기간의 밀도는 ▷2022년 451마리 ▷2023년 675마리 ▷2024년 727.5마리로, 가을에 활동하는 모기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여름철(6~8월·2293.5마리)보다 가을철(9~11월·3580.5마리) 모기 밀도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가을모기 습격’의 원인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변온동물인 모기는 기온에 따라 활동 양상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9도 이상일 때 날기 시작하고, 13도 이상일 때부터 흡혈을 합니다. 모기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온은 25~28도인데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가장 왕성합니다. 몇 년 전까지는 모기의 활동이 6월 중순에 증가하기 시작해 8월 중순에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죠.

통상적인 여름은 25~30도로 모기가 살기 좋은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여름철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긴 ‘극한 폭염’이 길게 이어졌는데요. 올해 여름은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정도였습니다. 올여름 일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평균은 30.7도, 21.5도로 각각 역대 1위와 2위를 차지했고요.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28.1일로, 2018년(31.0일)과 1994년(28.5일)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습니다.

모기는 기온이 오를수록 대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만큼 노화가 빨리 진행돼 수명이 짧아집니다. 성충 기준으로 모기의 수명은 3주가량인데, 기온이 30도 이상이면 2주로 줄어들고요. 36도 이상이면 5일로 대폭 감소합니다. 최근 몇 년처럼 극심한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 모기가 빨리 죽어 개체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모기는 기온이 오르면 ‘열 스트레스’를 받아 활동이 저하되는데요. 올여름 모기를 거의 볼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9월에 접어들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고요. 평균기온이 27~28도 수준에서 유지됩니다. 시원해졌다고는 해도 예년보다 높은 기온인데요. 모기 유충은 기온이 떨어지면 장기 잠복기에 들어갈지 말지 결정합니다. 9월이지만 더운 날씨로, 모기 유충은 ‘점점 더 추워지고 있으니 곧 겨울이 오겠구나, 활동을 중지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대신 ‘아직 여름이구나, 활동해도 괜찮겠지’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가을인데도 성장하고, 번식하며, 흡혈을 이어가죠.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모기의 활동 시기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앞으로의 여름은 점점 더워질 거고, 봄·가을은 이전보다 따뜻한 기온이 유지될 겁니다. 모기가 활동하기 적합한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게 된 것인데요. 지금처럼 모기가 가을까지 활동하는 건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고, 그냥 활동 시기가 바뀌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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