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영양제 의존하다… 치매 조기관리 ‘골든타임’ 놓친다
65세 이상 환자 91만… 2026년 ‘100만 시대’
중증 되기 전 생활습관 관리 땐 회복 가능
‘은행잎 추출물’ 약도 인지기능 개선 입증
‘건기식’ 시장 과열… 2024년 1조 규모로 성장
“치료효과 입증 안돼 의료진과 상담해야”

‘세계 치매의 날’인 21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91만여명에 달한다. 치매가 중증으로 전개되면 사실상 완치와 회복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치매는 한 번에 찾아오지 않고, 주관적 인지저하(SCD)와 경도인지장애(MCI)를 거쳐 치매로 이어진다.

약물 치료도 가능하다. 과거 경도 인지장애 단계에서 폭넓게 처방되던 세틸엘카르니틴, 옥시라세탐에 이어 가장 폭넓게 처방되던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 제제가 연이어 시장에서 퇴출됨에 따라 은행잎 추출물이 콜린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과열된 뇌 영양제 시장… 골든타임 놓칠 수도
이처럼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도 과열되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경도 인지장애 단계에서 폭넓게 처방되던 세틸엘카르니틴, 옥시라세탐,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연이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뇌 영양제’, ‘기억력 개선제’라는 이름이 붙은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1조18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건기식은 의약품과 달리 다양한 판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약사 및 판매사들은 유명인을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건기식이 실제로는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의료진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기식은 정제·캡슐 등 의약품과 형태가 유사해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건기식은 장기 복용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의 적은 용량으로 필요한 성분이나 영양소를 공급하는 제품으로, 이들 중 적응증으로 의학적 효과를 인정받은 사례는 없다.
치매는 조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건기식에 의존하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최 교수는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굳어진 상태까지 다다르면 이미 뇌세포가 손상된 상황이기 때문에 증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며 “건기식에 의존하며 전문가와 상담이 늦어지다 보면 정말 중요한 관리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의료진이 개입해 전문 치료를 포함한 체계적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단순히 특정 성분의 건강 제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예방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형외과 수술에 1년 재활까지”…이상이·하정우·박신양이 지불한 ‘부상 영수증’
- “은희야, 이제 내 카드 써!” 0원에서 70억…장항준의 ‘생존 영수증’
- “목젖부터 늙어갔다”…설경구·노윤서·김태리, 0.1초를 위한 ‘3년’
- “애 엄마인 줄 알았죠?” 55세 미혼 김희정, 20년째 ‘자식’ 키운 진짜 이유
- 김소영, 첫 살인 뒤 “닭갈비 먹고파”…3살 딸 암매장 뒤 남친 조카와 입학시험 [금주의 사건사
- “비싼 소변 만드는 중?”…아침 공복에 영양제 삼키고 ‘커피 한 잔’의 배신
- “건물 대신 ‘라벨’ 뗐다”… 장동민·이천희 ‘건물주’ 부럽지 않은 ‘특허주’
- “월 650만원 현실이었다”…30대, 결국 국민평형 포기했다
- “13억 빚 정리 후 작은 월세방이 내겐 우주”…김혜수·한소희의 ‘용기’
- “소화제만 먹었는데 췌장암 3기”…등 통증 넘긴 50대의 뒤늦은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