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수처럼 돼야겠다" 중학생 박영현 사로잡은 그 이름…"그때부터 오승환 선배님 표정 따라 했죠"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와, 멋있다."
무려 중학생 때부터 한 선수를 동경했다. TV 속 그 선수가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승리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그냥 해오던 야구에 재미를 느끼고, 롤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 소년은 잘 자라 프로구단의 어엿한 마무리투수가 됐다. 선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22)은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3)의 열혈 팬으로 유명하다. 시즌 중 라커룸으로 오승환을 찾아갔을 때, 선배가 어떤 음료를 좋아할지 몰라 종류별로 4개를 사 간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21일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리자 박영현은 여러 추억을 회상했다.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2013년까지 수호신으로 맹활약하다 2014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볐다. 2020년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2021년 개인 통산 6번째 세이브왕을 거머쥐었다. 그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30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2023년엔 역대 최초로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까지 오승환은 통산 737경기 803⅓이닝에 등판해 44승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자랑했다. 한국, 미국, 일본 통산 549세이브도 쌓았다. 올 시즌 후반 오승환은 은퇴하기로 결정했고 최근 리그 9개 구단과의 경기서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박영현은 2022년 KT의 1차 지명을 거머쥐었다. 그해 데뷔한 뒤 2023년 32홀드로 홀드왕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팀의 뒷문을 맡았고, 10승 25세이브 승률 0.833로 승률왕을 수상했다. 승률왕은 규정이닝(144이닝)과 관계없이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중 승률 1위에게 주는 타이틀이다. 2005년 오승환 이후 19년 만에 불펜 승률왕으로 이름을 새겼다. 또한 리그 역대 11번째로 한 시즌 10승-2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도 박영현은 35세이브를 쌓으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21일 수원서 만난 박영현은 "기분이 이상하다. 우선 선배님이 은퇴 투어를 잘 마무리하실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할 것이다. 앞서 은퇴를 발표하신 뒤 삼성전 때 (우)규민 선배님과 같이 (오)승환 선배님을 찾아뵀다"며 "오늘(21일)은 선배님이 바쁘셔서 뵙지 못했고 그라운드 행사 때 인사만 드렸다. 연락도 하고 싶은데 '축하드립니다'라고 해야 할지,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을 향한 팬심은 중학생 때부터 이어져 왔다. 박영현은 "난 원래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잘 챙겨보는 편도 아니었다"며 "중학생 때 학년이 올라가다 보니 야구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그때 (오)승환 선배님을 보고 '저 선수처럼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항상 선배님의 영상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그때가 선배님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계실 때인 것 같다. 정말 반했다"며 "그 전부터 영상은 몇 번 봤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던지시는 걸 보고 '진짜 멋진 사람이구나' 싶었다. 이후 늘 마무리의 꿈을 품고 살았다"고 강조했다.
선수로서 성숙해지는 데도 도움이 됐다. 박영현은 "중학생 때부터 야구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감정은 왔다 갔다 했다. 야구가 안 되면 기죽어 있고 잘하면 기분이 좋아졌다. 그게 심했다"며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던져야 한다. 승환 선배님은 늘 무뚝뚝한 표정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주셨다. 그때부터 표정을 따라 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현은 "선배님을 정말 존경했다. 같은 팀이 아니라 더 많은 걸 배울 순 없었지만, 내가 힘들 때 선배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전매특허는 일명 '돌직구'다. 박영현도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그는 "솔직히 선배님의 구위는 따라갈 수 없다. 그래도 나 역시 패스트볼에 자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박영현도 KT의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35세이브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2022년 김재윤(현 삼성)의 33세이브를 뛰어넘었다.
박영현은 "정말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이다. 나아가 승환 선배님의 개인 기록을 깰 수 있을 때까지 마무리로 뛰고 싶다"며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박영현은 "선배님이 은퇴하시는 게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축하드린다.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선배님의 기록에 다가가는 후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승환에게 인사를 남겼다.
오승환 역시 박영현에게 "정말 잘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은 순간도 있을 수 있다. 어린 나이인데도 늘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며 "몸 관리 등을 잘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보다 많은 세이브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덕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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