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블랙스톤 눈길도 사로잡은 맨해튼 전시회 정체는
해외 작가는 수년간 모은 장식용 꽃도 아낌없이 사용
“독재 정권하에서도 버티는 북한 여성의 독립성 강조”

19일(현지 시각) 오후 6시 미국 뉴욕 유명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트라이베카 룸 스튜디오에 300여 명이 몰렸다. 여기에는 로버트 케네디(존 F 케네디 동생)의 딸인 케리 케네디 로버트 케네디 인권센터 회장, 미 선거 자금을 감시하는 오픈시크릿 힐러리 브라세스 사무총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 제목은 ‘UNSEEN(보이지 않는 존재들 : 북한 여성의 권리와 회복력을 말하다-14인의 작가)’. 북한 여성의 인권 등을 조명한 이 전시회에는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그룹 회장,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투자회사 앨리콥 케빈 라이언 CEO 등이 방문하기로 하는 등 뉴욕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갤러리의 중심지인 트라이베카에서 북한 여성 인권만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일 뿐더러, 주요 인사들의 참여까지 이끌어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전시는 유엔 총회 기간에 맞춰 최근 대중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북한 여성 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국제앰네스티와 국제인권연맹,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이 주최했다. 한국인 작가 8명뿐만 아니라 외국인 작가 6명 등 작가 14명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이번에 기획 의도를 듣고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전시회 기획의 시작은 작년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7월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전시 기획사 마인드메그넷 이경미 대표가 꺼져가는 북한 여성 인권을 재조명하자는 생각에 기획을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도 참여하게 됐다. 참여 작가 선정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스테파니 김(김승민) 박사가 도맡았다.

북한 여성 인권에 대해 기존에 작품을 만들던 작가들도 있지만 대부분 이 주제는 처음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작가뿐 아니라 외국 작가들이 큰 힘을 쏟은 것이 눈에 띈다. 미국 트레이시 바이스만 작가는 한국 바리데기 신화를 찾아본 뒤 북한 여성의 망명과 그 과정에서의 인내, 변화의 여정을 담은 한복을 만들었다. 그는 특히 한복에 수년간 모아 온 1900년대 초 프랑스 모자 장식용 꽃을 단 작품을 선보여 갤러리에서 눈길을 끌었다. 바이스만 작가는 “이 꽃들을 통해 다시 태어난 바리공주는 북한 여성의 권리 회복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번 전시회 로고 디자린은 맡은 마리나 윌러는 “전 세계적으로 독재 정권이 늘어나는 이 암울한 시대는 민주주의가 박탈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끔찍한 경고를 한다”면서 “독재 체제 아래에서 심각하게 유린당하는 북한 여성을 위한 전시회에 참여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 여성 인권에 대한 국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 제재 이행 상황을 확인하는 전문가 패널이 사라지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북한 인권 단체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민간에서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전시 기획을 총괄한 스테파니 김 박사는 “‘고난의 행군’ 시기와 그 이후에도 북한 여성들은 풀뿌리 장마당 활동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를 지탱했다”면서 “이들의 독립성과 회복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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