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22년 만에 1000만 영화 나왔다... '국보' 이상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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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일본 극영화 흥행 2위(애니메이션 포함 14위), 일본 내 흥행 수입 142억 엔(약 1,343억 원), 극영화로서는 '춤추는 대수사선 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이후 22년 만에 1,000만 관객 돌파.
일본 전통극 가부키를 소재로 만든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 이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모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상상도 못 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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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소재... 일본 극영화 흥행 2위
이상일 감독 "늘 아웃사이더에 관심"

역대 일본 극영화 흥행 2위(애니메이션 포함 14위), 일본 내 흥행 수입 142억 엔(약 1,343억 원), 극영화로서는 ‘춤추는 대수사선 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이후 22년 만에 1,000만 관객 돌파.
재일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의 ‘국보’가 지난 6월 일본에서 거둔 성적이다. 일본 전통극 가부키를 소재로 만든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 이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모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상상도 못 한 일”이라고 말했다. 2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 ‘국보’ 기자회견에서다. 그는 “가부키는 영화관이 아니라 극장에서 보는 것이고 영화화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어 실제로 가부키를 주제로 한 영화가 나온 건 약 80년 만이라고 한다”며 “상영시간도 3시간이어서 흥행을 예상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국보’는 인기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야쿠자 보스의 아들로 태어나 갑자기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주인공 기쿠오(요시자와 료)가 유명 가부키 배우 하나이 한지로(와타나베 겐)에게 연기를 배우며 온나가타(女形·여성 역할을 연기하는 남자배우)로서 인간 국보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기쿠오가 하나이의 아들이자 배우 후계자인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와 우정을 쌓으면서도 시기·질투로 갈등하고 다시 화해하는 곡절의 여정을 묘사한다. 세습제인 가부키 세계의 특수성과 스승·제자 간의 관계, “배우란 지독히도 탐욕적인 동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집요한 예술혼의 추구 등 다층적 서사가 펼쳐진다. ‘세키노토’ ‘소네자키 신주’ ‘백로 아가씨’ 등 실제 가부키 무대를 탐미적으로 보여주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다.

영화는 초반에 다소 느릿하게 전개되지만 ‘재능’이 뛰어난 기쿠오와 ‘순수 혈통’인 슌스케 사이의 감정이 고조되면서 서사에 가속도가 붙고 가부키를 조명하는 탐미적 연출이 더해지면서 종반부엔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이 감독은 “일본인에게 가부키는 친숙하지만 실제로 많이 보는 건 아니다”면서 “영화를 통해 가부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출연 배우들이 연기 인생을 걸고 도전한 작품이어서 많은 관객이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영화는 장궈룽(장국영) 주연의 명작 ‘패왕별희’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이 감독은 “학창 시절 ‘패왕별희’를 무척 인상적으로 봤지만 그것이 직접적으로 이 영화와 연결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십여 년간 영화 일을 하면서 그 당시의 충격이 뭔가 연결돼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은 저를 포함한 일반적인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인생은 아닐 겁니다. 고도의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살 수 있는 삶을 통해 우리는 감동을 얻게 됩니다.”

극 중 기쿠오는 가부키 세계의 외부자로 명문 가문 출신인 슌스케와 경쟁한다. 재일한국인으로서 초·중·고 모두 조선학교에 다닌 그는 일본 영화계의 아웃사이더로 시작했으나 ’69 식스티나인’ ‘훌라걸스’ ‘악인’ ‘분노’ ‘유랑의 달’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일본의 주요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돌이켜 보면 아웃사이더라든가 사회 주변부에 있는 인물에 눈이 가는 것은 (재일한국인이라는) 제 출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관계하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부산=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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